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단편 작품을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읽을 수 있는 [바이링궐 에디션 한국 대표 소설] 시리즈. [상하이에 두고 온 사람들] 속 화자인, ‘나’는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기 위해/더듬기 위해 후배가 있는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상해의 민박집에서 나는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조선족 여자와 함께 아버지의 흔적을 찾으러 중국에 온 한 노인을 만난다. 조선족 여자는 할아버지 고향이 경상도 안동이라며 같은 성씨인 나에게 친근감을 표시하는데, 이는 한국으로 돌아가서 자신을 친척으로 초청해줄 것을 부탁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민박집에서 만난 이들은 나에게는 불청객만 같아서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다. 항주행 티켓을 끊고 나는 이들과 헤어지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상하이에 두고 온 사람들]은 이상의 작가적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가운데, 디아스포라적 존재 혹은 사회적 소수자들과 어떻게 만나고 소통할 것인가의 문제, 그리고 보다 보편적인 차원에서, 개개인 안에 내재되어 있는 타인과의 ‘공감의 능력’에 대해 묻고 있다.
목차
상하이에 두고 온 사람들 007
People I Left in Shanghai
해설 069
Afterword
비평의 목소리 083
Critical Acclaim
작가 소개 092
About the 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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