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독일의 시성(詩聖) 괴테의 시를 모은 『괴테 시선』(전 8권)이 완간되었다. 한국괴테학회 회장을 지낸 임우영 교수는 정확한 번역과 함께 당시 시대 상황과 작품의 배경, 인간관계, 작품이 풍자하는 대상 등을 자세한 해설과 주석으로 제시해 작품을 좀 더 정확하고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잦은 수정으로 중복된 시, 의미 없는 증여시 등을 제외한 괴테 전체 시의 약 80%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각 시기별로 나누어 자세히 소개한다.
목차
『괴테 시선 1』 (1757∼1775)
I. 초기 시 Fruhe Gedichte
1. 어린 시절의 시들 Gedichte der Knabenjahre
2. 아나크레온 풍(風)의 시들 Anakreontik
II. 질풍노도 시대의 시 Sturm und Drang
1. 제젠하임의 시들 Sesenheimer Lieder
2. 위대한 찬가들 Die großen Hymnen
3. 예술가의 시 Die Kunstlergedichte
4. 발라드 Balladen
5. 기회시 Gelegenheitsgedichte
6. 릴리의 시 Lili-Lyrik
『괴테 시선 2』 (1776∼1786, 첫 번째 바이마르 체류기)
1. 바이마르 사교 모임에서 나온 기회시 elegenheitsgedichte aus dem Weimarer Kreis
2. 리다에게 보내는 시 Verse an Lida
3. 자연과 세계관을 담은 서정시 Natur? und Weltanschauungs?Lyrik
4. 첫 번째 바이마르 시대의 발라드(1776∼1786)
『괴테 시선 3』 (1787∼1806, 고전주의 시대 1)
1. 로마 비가 Romische Elegien
2. 베네치아 에피그람 Venetianische Epigramme
3. 에피그람 유고들 Nachgelassene Epigramme
4. 기타 에피그람 Vermischte Epigramme
5. 비가와 교훈시 Elegien und Lehrgedichte
『괴테 시선 4』 (크세니엔)
크세니엔 Xenien
1796년 7월 모음집 <1>∼<676>
원고 묶음에 있던 크세니엔 <677>∼<727>
바이마르와 예나를 오가면서 쓴 2행시들 <728>∼<763>
편지에서 나온 크세니엔 <764>∼<765a>
≪문예 연감≫에 수록된 크세니엔 <766>∼<881>
≪문예 연감≫에 들어 있던 다른 2행시들 <882>∼<936>
실러의 원고에서 나온 크세니엔 <937>∼<942>
부록
1. ≪1797년을 위한 문예 연감≫에 수록된 크세니엔
2. ≪괴테 전집≫의 <사계(Vier Jahreszeiten)>에 수록된 크세니엔
『괴테 시선 5』 (고전주의 시대 3, 1787∼1816)
서정시 Lyrisches
인물이나 특별한 사건을 위한 시들 Gedichte auf Personen und Ereignisse
발라드 Balladen
소네트 Sonette
『괴테 시선 6』 (서동시집)
서동시집(西東詩集) West-Ostlicher Divan
시인 편 BUCH DES SANGERS
하피즈 편 BUCH HAFIS
사랑 편 BUCH DER LIEBE
성찰 편 BUCH DER BETRACHTUNG
불쾌 편 BUCH DES UNMUTS
잠언 편 BUCH DER SPRUCHE
티무르 편 BUCH DES TIMUR
줄라이카 편 UCH SULEIKA
술 따르는 시동 편 DAS SCHENKENBUCH
비유 편 BUCH DER PARABELN
배화교도 편 BUCH DES PARASEN
천국 편 BUCH DES PARADIESES
유고(遺稿)에서 Aus dem Nachlass
서동시집의 더 나은 이해를 위한 메모와 논문들 Noten und Abhandlungen zum besserem Verstandnis des West-ostlichen Divans
『괴테 시선 7』 (1776∼1786, 첫 번째 바이마르 체류기)
격언시 Spruche
인물시 Gedichte an Personen
세계관을 담은 시들 Die weltanschaulichen Gedichte
만년의 서정시 Die spate Lyrik
잡지 ≪카오스≫에 실린 시들 Aus der Zeitschrift ≪Chaos≫
『괴테 시선 8』 (온순한 크세니엔)
온순한 크세니엔 1
온순한 크세니엔 2
온순한 크세니엔 3
온순한 크세니엔 4
온순한 크세니엔 5
온순한 크세니엔 6
온순한 크세니엔 7
온순한 크세니엔 8
온순한 크세니엔 9
저자소개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임우영
출판사리뷰
독일에서는 괴테를 ‘시성(詩聖)’이라고 부른다. 압도적인 작품 수, 문학사적 업적, 그리고 그 뛰어난 표현과 그 속에 담긴 정신, 무엇 하나 ‘시성’이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대시인이기 때문이다. 전 유럽을 휩쓸었던 질풍노도기를 비롯해 낭만주의와 고전주의 문학을 선도해 나간 그의 시들은 독일뿐 아니라 전 유럽의 문학가와 사상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우리가 잘 아는 〈들장미〉, 〈마왕〉을 비롯한 많은 작품이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멘델스존, 리스트, 브람스 등 수 많은 거장들에 의해 음악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괴테 하면 다들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나 희곡 『파우스트』를 떠올릴 뿐, 시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하기 마련이다. 이는 그의 소설이나 희곡이 워낙 유명한 탓도 있지만, 괴테의 시가 소설이나 희곡에 비해 비교적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첫째, 독일어와 우리말의 언어적인 차이로 인해 원 작품의 운율과 해학을 번역 시에서는 충분히 맛보기 어렵다. 둘째, 어느 작가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괴테의 시는 단순한 문학 작품이 아니라, 시인 자신의 일기이자 자서전이다. 문학은 물론이고 자연 과학, 정치, 철학, 의학 등 다양한 방면을 깊이 모색했던 그의 삶과 사상이 담겨 있으므로 괴테 자신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옮긴이 임우영 교수는 이를 안타깝게 여겨 『괴테 시선』을 기획했다. 2014년 12월 기획을 시작해 2015년 11월 1권을 출간한 후 2022년 11월 8권으로 완간하기까지 약 8년이 걸린 셈이다.
저본은 “함부르크판 괴테 전집(Goethe. Werke. Hamburger Ausgabe)”을 기본으로 하되, 이후에 나온 여러 전집 판본을 참고해 보완, 교감했으며, 함부르크판에 누락된 『크세니엔』(『괴테 시선 4』), 『서동시집』(『괴테 시선 6』), 『온순한 크세니엔』(『괴테 시선 8』) 등은 “바이마르 전집(Weimarer Ausgabe)”을 참고했다. 괴테가 일곱 살 때 새해를 맞아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를 위해 쓴 〈1757년이 즐겁게 밝아 올 때…〉부터 1832년 3월 죽기 얼마 전에 쓴 〈시민의 의무〉에 이르기까지의 수많은 시들을 시기별로 나누어 8권으로 엮었으며, 각각의 시기마다 괴테의 삶과 문학적 특징을 미리 소개했고, 필요한 경우 각 시에 간단한 주석과 해설을 달아 두었으며, 마지막에는 그 책에 수록된 시들 전체에 대한 해설도 덧붙였다. 또한 각 작품을 쓸 당시의 시대 배경은 물론, 괴테의 당시 상황과 심정 및 생각에 대한 배경을 작품 해제를 통해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이 작품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테 시선』은 ‘전집’은 아니다. 괴테가 쓴 모든 시를 시대별 또는 시의 형태별로 모은 전집을 원전으로 삼아 번역하기는 했으나, 괴테가 자신의 전집이 나올 때마다 기존의 시를 수정한 것이 많아서, 같은 시에 단어 한두 개 수정한 것을 다시 번역할 필요는 없기에 해설이나 주석에 그 사실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또한 괴테는 많은 사람에게 시를 써 주었는데, 그런 시들 가운데 그래도 의미가 있는 시만 “인물시” 편에 소개했다. 따라서 『괴테 시선』은 괴테가 쓴 모든 시를 담은 ‘괴테 시 전집’은 아니지만, 괴테가 쓴 전체 시의 약 80% 정도에 해당하는 중요한 시를 모두 소개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베네치아 에피그람』과 에피그람 유고들 및 기타 에피그람, 『크세니엔』이나 『온순한 크세니엔』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로 소개한다.
각 권에 수록된 상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젊은 시절의 열정이 폭발했던 ‘질풍노도 시대’의 시들을 수록한 『괴테 시선 1』, 바이마르로 가서 슈타인 부인과 교류하면서 한층 성숙해진 시인의 모습을 반영한 『괴테 시선 2』, 이탈리아 여행에서 느낀 감격과 도취를 그린 『로마 비가』와 두 번째 이탈리아 여행에서 느낀 바를 고대의 에피그람 형식으로 쓴 『베네치아 에피그람』을 수록한 『괴테 시선 3』, 자신과 자신의 작품에 대해 비난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실러와 함께 퍼붓는 가시 돋친 2행시 모음집 『크세니엔』을 수록한 『괴테 시선 4』, 시인으로서 완숙기에 접어들어 독일 고전주의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시기에 쓴 시들을 모은 『괴테 시선 5』, 나폴레옹 전쟁 시기라는 고난의 시대에 정신적으로 저 멀리 14세기의 페르시아 시인 하피즈가 살던 페르시아로 달아나 서방의 시인이 쓰는 동방의 시들을 모은 『서동시집』과 그 해설 〈서동시집의 더 나은 이해를 위한 메모와 논문들〉을 수록한 『괴테 시선 6』, 마지막 순간까지 후세들에게 유언처럼 남겼던 인생의 깊은 의미를 담은 시들을 담은 『괴테 시선 7』, 마지막으로 괴테가 죽은 후에야 정리되었던 격언 모음집인 『온순한 크세니엔』을 수록한 『괴테 시선 8』이다.
옮긴이 임우영 교수는 ‘신’이라는 ‘형이상학적 존재’를 인간의 인식력으로는 완전히 알 수 없지만, 오로지 선한 행동을 통해서 보다 숭고한 존재인 ‘신’을 “예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야말로 방대한 괴테 문학을 관통하는 메시지이며, 이러한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것이 괴테 시의 본질이라고 설명하면서, 한 번 읽어서는 그 깊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우선 시 자체를 먼저 읽고 독자 스스로 그 의미를 파악하려 시도한 뒤 해설을 읽고 다시 한번 읽어 보라고 조언한다. 읽고 또 읽으면서 의미를 여러 번 되새기다 보면 해설과 상관없이 독자 스스로 그 시의 의미를 도출해 내게 되고, 마음에 들고 공감하는 구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필자의 애정과 정성이 담긴 『괴테 시선』이 우리 독자들이 괴테와 괴테 문학을 이해하는 데 조그마한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