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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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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다윈과 함께
정가 ₩25,000
판매가 ₩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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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사이언스북스
ISBN 9788983716996
출간일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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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요즘 내게 교육이라는 나무는 뿌리는 허공으로 나 있고 잎과 꽃은 땅에 박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실토하건대 나는 이 나무를 거꾸로 돌려 뿌리가 자연의 사실들에 단단히 뿌리박고 그에 따라 문학과 예술이라는 잎과 열매가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1880년 토머스 헨리 헉슬리의 말이다. 자연 과학에 대한 교육보다 인문 교양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고 있던 당시의 교육 현실을 비판하는 강연해서 한 말이다. 헉슬리는 자연 과학 교육을 뿌리로, 문학과 예술 등의 인문학을 잎과 열매라고 보았다. 그러나 헉슬리의 이러한 주장은 과학 기술 교육만으로는 종합적인 교양을 획득할 수 없다고 여긴 매슈 아널드 등 인문학자들의 비판을 받았고, 이들의 논쟁은 영미 학계 전체를 진감(震?)시킨 헉슬리-아널드 논쟁으로 발전했다.

130여 년이 지난 지금 21세기 초 한국 지식 사회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문학 열풍이 미디어계와 문화계 일각에서 불고 있지만, 대기업 채용에서 인문계 학생들이 배제되고 이공계 학생들이 선호되고 있으며, 자신들의 장래를 인문학보다는 자연 과학과 공학으로 개척하려는 대입 수험생들이 늘고 있고 있다. 연구 현장에서도 인구 절벽에 부닥친 대학들이 구조 조정을 하면서 인문학 계열 학과·학부를 통폐합하고 있으며 교수들과 연구자들은 ‘디지털’, ‘콘텐츠’, ‘융합’ 같은 단어들을 자신의 명패와 명함에 새겨 넣으며 각자 도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것은 헉슬리의 이상이 실현되고 있는 과정일까? 아니면 한국의 지식 사회가 대안 담론을 만들지 못하고 붕괴해 가고 있는 징후의 하나일까? 대안 담론은 인문학과 자연 과학이라는 두 문화를 대립시키는 데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이 두 문화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에서 나올 것이다. 이 책 『다윈과 함께: 인간과 사회에 관한 통합 학문적 접근』은 이러한 통합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존재로 찰스 다윈에 주목한다.

서울 대학교 사회 과학 연구원 원장을 지내고 서울 대학교 정치 외교학과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해 오면서 한국 사회학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가 기획하고 엮어 펴낸 이 책은 다윈과 진화론의 통찰을 사회 과학으로 끌어오고, 사회 과학의 통찰을 바탕으로 다윈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한국 지식 사회의 새로운 흐름을 다각도에서 생생하게 보여 주고자 한다.

목차

서문 다윈과 함께, 인간과 사회를 다시 생각하다 | 김세균?오현미 005

1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과학
1장 생명 현상의 물리적 기초: 스스로 짜임, 떠오름, 복잡성 | 최무영?김민수 023
2장 생명 현상의 생명 과학적 기초: 생명 현상의 발현 | 우희종 057

2부 우리는 무엇인가: 다윈과 인간 본성
3장 다윈의 진화론과 인간 본성: 비환원주의적 생물-사회-문화학의 출발점에 선 다윈 | 홍성욱 097
4장 다윈, “본성은 변한다”: 도덕의 자연사적 기원을 찾아서 | 한선희 125

3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사회를 보는 통합 학문적 접근
5장 문학의 눈으로 본 다윈의 『종의 기원』: 통합적인 학문을 향한 시론 | 김명환 157
6장 권력의 DNA: 정치 행태에 대한 바이오폴리틱스적 접근 | 김세균?이상신 193
7장 인간 협동의 특성과 진화적 기원 | 이민영?박순영 215
8장 문화의 자율성을 넘어서: 진화 심리학과 행위자 연결망 이론의 관점에서 본 문화 | 홍철기 255
9장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의 젠더 관념 비교: 가족에서 개인으로 | 오현미 291

보론 새로운 변혁 주체의 형성: 헤게모니, 진화론, 거울 뉴런, 그리고 명상 | 최형록 327
참고 문헌 372
찾아보기 403

저자소개

김세균

출판사리뷰

왜 우리는 이 시점에서 다시 다윈에 주목하는가?
환원주의와 결정론을 넘어 복잡계 과학과
인문 사회 과학을 통합한 새로운 생명관을 구축하기 위한
우리 지식인들의 새로운 학문적 비전!


“요즘 내게 교육이라는 나무는 뿌리는 허공으로 나 있고 잎과 꽃은 땅에 박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실토하건대 나는 이 나무를 거꾸로 돌려 뿌리가 자연의 사실들에 단단히 뿌리박고 그에 따라 문학과 예술이라는 잎과 열매가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1880년 토머스 헨리 헉슬리의 말이다. 자연 과학에 대한 교육보다 인문 교양에 대한 교육이 강조되고 있던 당시의 교육 현실을 비판하는 강연해서 한 말이다. 헉슬리는 자연 과학 교육을 뿌리로, 문학과 예술 등의 인문학을 잎과 열매라고 보았다. 그러나 헉슬리의 이러한 주장은 과학 기술 교육만으로는 종합적인 교양을 획득할 수 없다고 여긴 매슈 아널드 등 인문학자들의 비판을 받았고, 이들의 논쟁은 영미 학계 전체를 진감(震?)시킨 헉슬리-아널드 논쟁으로 발전했다.
130여 년이 지난 지금 21세기 초 한국 지식 사회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인문학 열풍이 미디어계와 문화계 일각에서 불고 있지만, 대기업 채용에서 인문계 학생들이 배제되고 이공계 학생들이 선호되고 있으며, 자신들의 장래를 인문학보다는 자연 과학과 공학으로 개척하려는 대입 수험생들이 늘고 있고 있다. 연구 현장에서도 인구 절벽에 부닥친 대학들이 구조 조정을 하면서 인문학 계열 학과·학부를 통폐합하고 있으며 교수들과 연구자들은 ‘디지털’, ‘콘텐츠’, ‘융합’ 같은 단어들을 자신의 명패와 명함에 새겨 넣으며 각자 도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것은 헉슬리의 이상이 실현되고 있는 과정일까? 아니면 한국의 지식 사회가 대안 담론을 만들지 못하고 붕괴해 가고 있는 징후의 하나일까? 대안 담론은 인문학과 자연 과학이라는 두 문화를 대립시키는 데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이 두 문화를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데에서 나올 것이다. 이번에 (주)사이언스북스에서 펴낸 『다윈과 함께: 인간과 사회에 관한 통합 학문적 접근』은 이러한 통합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존재로 찰스 다윈에 주목한다.
서울 대학교 사회 과학 연구원 원장을 지내고 서울 대학교 정치 외교학과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해 오면서 한국 사회학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김세균 전 서울대 교수가 기획하고 엮어 펴낸 이 책은 다윈과 진화론의 통찰을 사회 과학으로 끌어오고, 사회 과학의 통찰을 바탕으로 다윈주의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한국 지식 사회의 새로운 흐름을 다각도에서 생생하게 보여 주고자 한다.
이 책은 자연 과학, 인문학, 사회 과학, 그리고 사회적 실천의 영역을 망라하는 인적, 지적 네트워크의 산물이다. 정치학을 전공한 김세균 교수를 시작으로, 통계 물리학 분야에서 한국의 대표하는 연구 성과를 거둔 최무영 서울 대학교 물리 천문학부 교수, 면역학자로 한국 사회 생명 윤리 논의의 기초를 닦은 우희종 서울 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과학 기술사 연구로 이름 높은 홍성욱 서울 대학과 생명 과학부 교수, 생물 인류학 분야의 개척자인 박순영 서울 대학교 인류학과 교수 같은 우리 지식 사회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시니어급 학자들은 물론이고, 페미니즘과 진화론의 관계 재정립을 연구해 우리 사회 페미니즘-진화론 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는 오현미 박사, 생명 현상과 환경의 상호 작용을 복잡계 물리학으로 연구하는 김민수 연구원, 인간의 진화적 본성과 사회 문화적 상황, 그리고 기술적 진보의 관계를 연구하는 이민영 연구원, 근대, 탈근대 정치 문제는 물론이고 정치 행태와 정치 심리를 바이오폴리틱스(생물 정치학)이라는 새로운 연구 방법론으로 접근하는 이상신 숭실대 연구 중점 교수, 다윈을 중심으로 19세기의 생물학자와 진화론의 관계를 탐구하는 한선희 연구원, 브뤼노 라투어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정치 사상과 현대 민주주의를 심도 깊게 파헤치고 있는 홍철기 연구원 등 젊은 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인간과 사회에 관한 통합 학문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 방대한 인적, 지적 네트워크를 따라가다 보면 오랫동안 고착 상태에 빠져 있던 자연과 사회의 이분법의 미로에서 빠져나올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다윈의 기획이 환원주의와 결정론, 기계적 유물론의 샛길로 빠지지 않고 계속되기 위해서, 다윈의 기획이 20세기 자연 과학의 성과와 사회 과학의 성과를 존중하고 그 통찰들과 결합할 때 비로소 좀 더 완성된 통합 학문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복잡계 과학의 관점에서 생명과 진화를 접근하는 시도는 새로운 과학 철학 위에서 진화와 인간, 사회를 통합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서문에서

김세균 교수는 서문에서 다윈을 그리스 신화에서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에 빗댄다. 초자연적, 신화적, 형이상학적 설명에서 벗어나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에 과학의 빛을 비춰” 준 존재가 바로 다윈이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과학적 설명”의 출발점이 다윈의 시도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이후 사회학 등 분과 학문들이 제도화되고, 20세기 전반기 다윈주의 생물학이 나치즘과 우생학 등의 정치적 망령 등에 오용되면서 자연과 사회, 과학과 문화 사이에 다시 대립의 장벽이 구축되었고, 이 이분법이 다윈의 시도와 다윈 혁명의 성과가 망각되고 외면되는 과정을 강화하고 가속화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자연 과학과 인문학은 둘 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한 우리의 도구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엮은이인 김세균 교수를 비롯해서 이 책의 필자들은 자연과 사회, 과학과 문화의 이분법을 극복하려는 시도들이 항상 “흡수 통합의 방식”으로 이루어졌다고 평가한다. 문화를 통해 자연을 흡수하려는 문화 환원주의적 시도를 보인 페미니즘 학자들의 시도나 환원주의 유혹에서 자유롭다고 보기 힘든 사회 생물학의 시도가 그랬다는 것이다. 이 책의 엮은이와 필자들은 우리 지식 사회의 수준이 “지연과 사회, 문화의 복합성을 다루는 비환원주의적인 방식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라고 평가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 여러 필자들이 보여 주고 있는, 낡은 이분법과 환원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복잡계 과학이나 라투르의 구성주의적 접근이나 중층 결정 등의 새로운 개념들과 방법론들은 최종적인 답은 아니다. 엮은이와 필자들은 오늘날 존재하는 다양한 태도들을 보여 줌으로써 “복잡한 인간과 사회의 삶에 대한 유용한 통찰”을 얻고 “더 나은 방법론”을 숙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1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과학」, 2부 「우리는 무엇인가: 다윈과 인간 본성」, 3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사회를 보는 통합 학문적 접근」의 모두 3부 9장, 보론 1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생명의 기원과 진화의 문제를 통계 물리학과 복잡계 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글에서 시작해 진화론과 최신 신경 과학의 연구 성과를 가지고 정치적 변혁 주체 형성을 고찰한 시론적 성격의 논고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도발적인 논의들이 펼쳐진다.
통합 학문적 접근이라는 무대 위에 모인 필자들은 기존의 환원주의적 사회 생물학 논의에서 절대적으로 떠받들어졌던 다윈이 비환원주의적 생물-사회-문화학의 출발점으로 재평가되기도 하고, 다윈의 『종의 기원』을 문학 비평의 관점에서 분석하기도 하고,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이 펼치는 정치 행태를 진화론과 심리학의 방법론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또 다윈의 평생 수수께끼였던 도덕 감정, 이타성, 그리고 협력의 진화 과정을 현대 진화 심리학, 게임 이론 등의 최신 성과를 통해 해명하기도 하고, 진화론과 페미니즘의 오랜 적대 관계를 청산하자는 과감한 주장이 펼쳐지기도 한다. 독자들인 필자들의 이 현란한 논의들 속에서 미래 학문의 패러다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복잡계 과학에서 혁명 이론까지, 통합 학문적 접근의 여러 얼굴들

이 책의 1부는 생명에 대한 전통적 관점을 비판하면서 복잡계 과학의 관점에서 생명을 재정의한다. 물리학과 생명 과학에서 생명이라는 복잡계를 이해하는 방식은 다르다. 이 두 글은 그 차이와 공통점을 은근하게 드러낸다. 김민수, 최무영의 「생명 현상의 물리적 기초: 스스로 짜임, 떠오름, 복잡성」은 복잡계 물리학의 관점에서 생명을 재정의하는 동시에 진화를 정보 교류의 관점에서 설명해 보려는 독창적 시도를 보여 주고 있다. 복잡계 현상으로서 생명 현상은 ‘정보 교류의 축적’과 ‘협동 현상의 떠오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살아 있음과 진화란 스스로의 정보를 축적하는 과정이다. 이런 시각은 전통적인 물질과 관념의 이분법을 넘어선다.
우희종의 「생명 현상의 생명 과학적 기초: 생명 현상의 발현」은 기존 생명 과학의 생명관이 물질적이고 기계론적이며 환원론적, 보편성 중심주의적이라는 것을 반성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면역계, 신경계, 복잡계에 대한 최근의 연구 성과에 바탕을 두고 생명 현상을 개체 고유성과 관계성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무시간적인 진공 상태가 아닌 시간을 통한 생성과 변화의 차원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면서 동시에 자연을 파악하고 해석한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생명 현상 탐구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활동의 주체이다. 이는 복잡계 현상의 진정한 궁극으로서, 서로 얽혀 있는 생명과 삶의 의미에 대한 성찰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생명 현상의 물리적 기초를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문화적 삶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시도하고 새로운 사고의 규범을 추구하려는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 -최무영, 김민수, 1장에서

적극적 관계 개선을 위한 참여야말로 생명 진화의 미시적 진화의 힘이다. 관계성에 대한 철저한 인식을 통해 관계가 단절되거나 왜곡되었을 때 그것을 바로잡기 위한 삶을 치열하게 사는 것이 곧 생태적 진화의 바탕이며, 이것은 생물학적 진화를 포함하되 그것을 뛰어넘는 또 다른 진화의 기작이다. 따라서 모든 종교나 철학에서의 비폭력의 가르침은 이러한 생태적 진화의 실상으로부터 나온다. 생명력에 가득 찬 삶이란 주변의 단절되고 왜곡된 관계의 회복을 위해 자신의 몸을 과감하게 던질 수 있는 삶이며, 이것이 생명이다. -우희종, 2장에서

2부는 인간 존재에 대한 다윈의 탐구를 짚는다. 다윈은 생물 종의 기원뿐 아니라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나름의 답을 찾았다. 그의 지적 배경과 인간 본성 연구 과정을 치밀하게 살핌으로써 그의 인간 본성론에 감춰진 의미를 드러낸다.
홍성욱은 「다윈의 진화론과 인간 본성」에서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의 동물적 속성과 인간의 인간적, 사회적, 문화적 속성 모두를 진화라는 하나의 프레임에서 설명하려는 시도로 본다. 특히 도덕성도 인간의 이기심과 마찬가지로 진화의 결과라고 설명함으로써 이 시도를 완성시키려고 한다. 필자는 다윈이 어떻게 인간 본성에 대한 이런 생각에 도달했고, 또 어떻게 이 생각들을 자신의 저술을 통해 전개했으며, 이런 사상이 후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탐구한다.
한선희는 「다윈, “본성은 변한다”: 도덕의 자연사적 기원을 찾아」에서 조금 다른 각도에서 다윈의 인간 본성 연구를 살핀다. 여기서 필자는 다윈이 이전 시대의 자연 신학자와 라마르크의 인간 본성 개념을 어떻게 비판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어떻게 발전시켰는가를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다윈이 동물 ‘본능’과 인간의 ‘지성’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견해를 비판하는 전략을 취했음을 발견하고 소개한다. 결국 다윈은 인간 본성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윈의 진화론이 인간 본성을 충분히 설명하는가? 상당히, 그렇지만 완전히는 아니다. 다윈의 진화론은 인간에게서 가장 잘 볼 수 있는 공감, 이타심, 윤리 의식이 진화의 결과임을 주장하며, 이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지닌다. 그렇지만 다윈의 진화론은 종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하며, 종을 구성하는 모든 개체가 서로 다른 존재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고려는 인간이라는 종이 모두 공유하는 고정된 인간 본성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진화론에서의 인간 본성은 형이상학적인 불변체가 아니라, 개개인에 따라서 다르고, 개인이 속한 사회 문화에 따라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약화된 의미의 ‘본성들’이다. -홍성욱, 3장에서

즉 인간 본성에 대한 다윈의 철학적 접근 방식은 자연과 사회를 서로 무관하거나 이분적인 구도에서 대립하는 관계가 아닌 양자 사이에 존재하는 교차 영역 안에서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변증법적으로 사고한 데 있다. 결론적으로, 본성에 관한 다윈의 분석이 지니고 있는 현재적 의의는, 본성은 점진적인 진화의 산물로서 ‘사회적 본능’과 같은 자연사적인 토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함과 동시에, 자연 선택의 법칙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문화적 요인에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 인간 본성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통찰을 제시한 데에 있다. -한선희, 4장에서

3부는 다윈주의, 사회 생물학 그리고 진화 심리학이 어떻게 인간과 사회에 대한 설명 속으로 스며들고 또 영향을 주고받는가를 사회의 각 영역별로 살펴본다. 다윈이 문학에 미친 영향, 그리고 진화론과 정치학, 인류학의 협동 연구에 던지는 통찰을 살펴보고 진화 심리학의 문화에 대한 관념, 그리고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의 젠더 관념을 검토한다.
김명환의 「문학의 눈으로 본 다윈의 종의 기원」은 다윈 진화론을 하나의 문학 작품으로 보고 접근한다. 필자는 토머스 헨리 헉슬리와 매슈 아널드 사이에 벌어진 과학과 문학의 위상을 둘러싼 논쟁을 배경에 깔고 다윈의 『종의 기원』이 과학과 문화의 이분법으로 해석할 수 없는 중층적 의미를 가진 텍스트임을 분석해 낸다.
김세균, 이상신의 「권력의 DNA」는 1990년대 진화 심리학의 출현이 정치학에서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저자들은 생물학과 정치학을 접목시킨 ‘바이오폴리틱스(biopolitics)’로 불리는 새로운 연구 분야와 방법론을 소개한다. 진화 심리학, 뇌 신경 의학, 내분비학, 생리학, 형질 인류학, 동물학 등이 정치 행태 연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잘 보여 준다. 또 정치 제도 연구, 합리적 선택 이론, 국
제 정치 및 비교 정치 분야의 연구에서도 바이오폴리틱스는 앞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민영과 박순영의 「인간 협동의 특성과 진화적 기원」은 인간의 협동 심리의 진화적 기원에 대한 최신 연구 성과들과 그 영향들을 일별하고 있다. 수학, 게임 이론, 행동 경제학, 진화 심리학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축적된 연구 성과들이 융합되며 다윈 이래 진화론의 최대 수수께끼였던 이타성과 협동 심리의 기원에 대한 난제가 하나둘씩 해결되고 있는데, 필자들은 이 역사를 살피며, 이 연구가 언젠가 사회 과학의 기초를 통합적, 융합적으로 재구축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평가한다.
홍철기의 「문화의 자율성을 넘어서: 진화 심리학과 행위자 연결망 이론의 관점에서 본 문화」는 자연과 사회의 이분법을 비판하는 진화 심리학과 라투르의 행위자 연결망 이론을 비교하고 있다. 저자가 보기에 이 둘은 각각 자연 과학과 사회 과학의 성과를 배경으로 삼으면서 자연과 문화의 분할을 문제시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그러나 양자는 각기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데, 진화 심리학은 자연과 문화의 이분법의 극복, 자연 과학과 사회 과학의 통합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는 반면 행위자 연결망 이론은 이 이분법의 극복이 쉽지 않으며 양자 사이에 는 다원적이고 복합적인 관계가 수립되어야 함을 주장한다.
오현미, 장경섭의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의 젠더 관념 비교」는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의 젠더 관념을 비교 검토한다. 필자들은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사회 생물학과 진화 심리학의 젠더 관념이 많은 차이를 갖고 있음을 보여 준다. 구체적으로 1970년대 등장한 사회 생물학은 당시에 지배적이었던 남성 생계 부양자/여성 전업 주부라는 젠더 관념을 투영하며 가부장제를 자연화하는 경향
이 있다. 반면 1990년대 이후 등장한 진화 심리학은 1990년대의 젠더 관념을 반영해서 남녀 관계를 가족보다는 개체를 중심으로 사고한다. 이를 바탕으로 필자들은 진화 심리학과 페미니즘의 연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탐색한다.

이 글은 문학 연구, 문학 비평을 업으로 삼은 ‘문외한’의 시각에서 다윈의 『종의 기원』과 그의 이론을 둘러싼 당대의 논의를 살펴봄으로써 소위 ‘두 문화’의 분열 현상을 재검토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뉴턴과 데카르트, 베이컨 등이 대변하는 근대적 과학주의의 결정론과 환원주의, 그리고 인간 중심주의 등을 벗어나 인문학과 자연 과학을 종합한 새로운 학문, 즉 근대의 한계를 극복할 통합적인 학문을 건설할 단초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김명환, 5장에서

유전적 경향(predisposition)에 있어서의 개인차의 존재는 제도에 대한 개개인의 반응이 다양할 수 있음을 뜻하며, 따라서 제도를 설계할 때는 이 다양한 반응 차이를 미리 예견하여 조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성공적인 정치 제도의 설계는 따라서 개인의 유전적 차이에 대한 이해와, 또한 그 유전적 차이가 불러올 여러 다양한 가능성을 심도 있게 통찰할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할 것이다. -김세균, 이상신, 6장에서

우리가 반복적으로 상호 작용하여 평판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조건부 협력자이자 이타적 처벌자라는 것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법과 정책의 단단한 기반이 될 수 있다. 인간의 협동 심리의 진화적 기원에 관한 연구는 여러 학문들이 참여하는 학제간 연구로서 사회 과학의 기초를 다시 쌓아 올리는 시각을 제공할 뿐 아니라 현실 세계를 바꾸는 실천의 기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주 흥미롭고 중요하다고 하겠다. -이민영, 박순영, 7장에서

진화 심리학의 대상인 ‘마음’은 물리학이나 사회학의 배타적인 연구 영역이 아니라는 점에서 행위자 연결망 이론이 말하는 것과 같은 ‘하이브리드(hybrid)’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이란 순수한 자연의 영역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생물학적인 연구의 대상도 아니면서도 순수한 사회, 혹은 문화의 산물도 아니기 때문이다. -홍칠기, 8장에서

페미니스트들이 생물학, 진화론에 대해 비판적이고 적대적이었던 이유는 사회 생물학이 핵가족 제도, 가부장제가 인간의 본성의 결과이며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진화 심리학이 더는 가부장제, 핵가족을 영속화, 자연화하지 않는다면 페미니스트들과 진화 심리학이 첨예하게 대립할 이유는 사라진다. 이런 이유로 20세기 중반을 달구었던 사회 생물학, 진화론과 페미니스트들의 갈등과 대립은 이제 그 역사적 시효가 만료되고 있다. -오현미, 장경섭 9장에서

마지막으로 보론으로 실린 최형록의 「새로운 변혁 주체의 형성: 헤게모니, 진화론, 거울 뉴런, 그리고 명상」은 진화론과 20세기 생물학의 발전이 던질 수 있는 함의를 확장해 본 시론이다. 즉 이것의 함의는 인간 본성 문제에 머물지 않고 사회적 실천, 종교 및 윤리적 문제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필자는 그람시적인 문화적 헤게모니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데 이 대안의 구성 요소는 세 가지다. 유전자 중심주의를 대체할 에바 야블롱카(Eva Jablonka)의 ‘4차원적 진화론’,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개인을 이해하는 유물론적 근거로서 ‘거울 신경 세포(mirror neuron)’, 그리고 인간의 주체성을 개발할 수 있는 길로서 ‘불교적 명상(meditation)’이다.

미래 융합 아카데미 총서: (주)사이언스북스에서는 융합 논의의 발전을 바라는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코자, 국내외 연구자들과 실천가들의 융합 논의를 책을 순차 출간하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통섭(統攝, consilience)에서 컨버전스(covergence)까지 다양한 수준과 정도의 융합 논의를 담을 이 시리즈에 독자들의 깊은 관심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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