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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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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닭큐멘터리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배송비 무료
출판사 좋은여름
ISBN 9791191905779
출간일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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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양계 변명 - 나는 왜 닭 책을 쓰는가

1부. 봄날의 닭을 좋아하세요?

야!! 닭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
양계 입문자를 위한 강령
닭 인생은 닭의 것
수탉의 기원 Origin of rooster
병아리는 그런 것이 아니다
순환의 동그라미
암탉은 건드리지 마라

2부. 사려 깊은 닭치기

폭풍 속으로
크리스마스엔 닭을 선물하세요
뒷걸음질 치지 않고
기른 닭을 먹습니까?
닭이 이름을 가지려면
암탉천하
장래희망은, 할머니 닭
닭의 우주에 어서 웰컴

에필로그. 기획 변명 - 나는 왜 닭 책을 만들었나

저자소개

효영

출판사리뷰

나는 왜 닭 책을 만들었나? - 닭큐멘터리 기획자, 좋은여름 스튜디오 대표 하정

늙고 가난한 농부가 있다. 그저 착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는 그에게도 결혼할 사람이 생겼다. 상대는 장애가 있어 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한다. 신부의 가족은 우리 돈 4만 원쯤 되는 결혼 지참금을 받고 그녀를 치워 버리듯 한 것이었다. 첫날 밤, 신부는 실수를 할까봐 하반신을 침대 밖으로 내놓고 구부정하게 잠을 잔다. 농부는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보살피고, 신부도 조금씩 마음을 연다.

남들이 보기엔 비참한 존재들의 조합일지언정, 둘의 인생에는 없던 감정 - ‘설렘’과 ‘의지’가 감돌기 시작한다. 일단, 집을 짓기로 하는데 재료도 장비도 없다. 둘은 지천에 널린 흙으로 벽돌을 빚는다. 물론 맨손으로. 비가 내리면 허탕이 되기 일쑤였는데, 두 몸은 느리고 불편했지만 끈질겼다. 마침내 집이 서고 어느 날 밤, 창 밖으로 노란 빛이 새어나온다. 단칸방 흙바닥에서 작은 상자를 들여다보며 소근거리는 부부. 상자에서 터져나오는 빛이 집을 가득 채우고 있다. 신이 착하고 가여운 이들에게 황금이라도 선물한 걸까?

영화 〈먼지로 돌아가다〉의 한 장면이다. 흙먼지가 벽돌이 되고 집이 되는 과정이 ‘과연 이게 될까?’ 싶도록 힘겹게 흘러가다, 이 장면에서 보는 이는 겨우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나는 3년 전이라면 훈훈하게 보고 넘겼을 터인데, 이 장면을 여러 번 떠올리며 곱씹었다. 상자 안에서 빛을 발하는 물체가 작고 동그란 덩어리 - 바로, 병아리였기 때문이다. 꿈도 희망도 없던 사람이 이제 그것을 가져보려 할 때, 감독은 그 자리에 병아리를 두었다.

나는 진짜 정말로 결코 병아리에 관심이 없었다. 3년 전, 어떤 글을 만난 후 달라졌을 뿐이다. 그해 여름, 제주도의 한 단체에서 에세이 단행본 기획하기 수업을 요청했다. 온라인 수업이었고 제주도민 여섯의 얼굴이 모니터에 조로록 떴다. 첫날, 어떤 주제로 책을 만들지 물었는데, 한 참가자가 말했다.

“남편이 뭘 자꾸 만들고 키워요. 지금은 닭을 키우는데 그 얘길 쓸까 봐요.”

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고, 나는 베시시 웃었다. 일을 벌이고 사고를 치는 남편, 수습하느라 고생하는 아내의 한풀이렸다! 일주일 후, 과제를 검토하다 웃음을 터트렸다. 그의 글은 한풀이가 아니라 남편 관찰기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애정이 깃든! 모든 초고가 그렇듯 완성형 글은 아니었지만, 나는 다음 세 가지 표현에 매료되었다. 1.초승달 같은 암탉의 몸통 2.사춘기 중학생 같다는 중닭의 행동 3.유령이 되어 나타난 죽은 병아리들, 그리고 병아리 유령이 무섭지 않을 것 같다는 글쓴이의 마음.

이후 나는 으레 닭의 안부를 물으며 수업을 시작했고, 마지막 수업에서는 이런 말을 내놓았다.

“닭 책을 좋은여름에서 만듭시다.”

다른 참가자들은 환호를 보냈고, 당사자 - 효영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쓰기 수업이 아니라 단행본 기획 수업이었기에, 내가 읽은 것이라곤 과제로 제출했던 한 꼭지뿐이었으니 그럴 법하다.

이렇게 저작 경험이 없는 저자와, 기획 출간 경험이 없는 출판사의 우당탕탕 합작이 시작되었다. 우리 프로젝트에는 출간 기획서도 마감도 없었다. 효영은 짬짬이 공유 문서에 그동안 있었던 에피소드를 기록했고, 나도 일상을 보내다가 문득 생각나면 문서에 접속해 글을 읽었다. 천천히 길어지는 문서를 읽다가 나는 알아차렸다. 글은 ‘한풀이 - 나 이렇게 고생해요’에서 ‘남편 관찰기 - 내 남편 흥미롭죠?’로, 그러더니 ‘닭밍아웃- 나 이렇게 닭을 사랑해요’로 점차 본색을 드러내고 있었다. 닭에게 가장 푹 빠진 사람은 저자 자신이었다.

나는 곧 제주도로 날아갔다. 현장감 넘치는 기획을 위해 현장 시찰, 아니 닭장 시찰은 필수였다. 인터넷으로 아무 닭, 아무 닭장 사진을 참고하는 것은 의미 없었다. 효영과 필의 세계에서 나이 들고 있는 The 닭들, 저자의 묘사와 내 상상이 과연 어떻게 같고 다른지 봐야 했다.

처음 마주한 저자와 필의 얼굴, 그리고 닭! 나는 사람들과 짧게 반가움을 나누고는 핸드폰을 건네며 말했다.

“사진 찍어주세요.”

내 품 안에는 닭 한 마리가 폭 안겨 있었다. 발치에서 서성이던 닭을, 우리 집 고양이 안던 버릇으로 번쩍 들어 안아 버린 것.

“아아, 선생님. 수탉을 그렇게 막 들면 큰일나요. 얼마나 사나운데!”

수탉 에피소드가 나오기 전이었으니 나는 수탉의 포악함(?)을 몰랐던 것. 안은 나도, 안긴 수탉도 멀뚱멀뚱할 뿐, 촬영은 친구 사이의 인생네컷처럼 수월했다. 지금 와서 당시 수탉 입장을 가늠해 보면, 암탉과 병아리들이 보는 앞에서 인간의 품에 아기처럼 안기는 건 모양 빠지는 일이 맞지만, 낯선 자가 경계라고는 1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 들어 올리는 바람에 혼쭐을 낼 타이밍을 놓친 것 아닐까?

효영의 집에 머물며 닭 이야기, 책 이야기를 더 쌓았고, 아침 식사로는 당연히 집 달걀 프라이를 대접받았다. 나는 아일랜드와 덴마크 시골에서 자급자족 공동체 생활을 했는데, 그때도 우리 농장 닭들이 낳은 달걀을 먹었다. 그때의 달걀은 그저 달걀이었다. 그것을 낳은 닭, 그것이 생명으로 태어난다는 사실과 연결 짓지 못했다. 하지만 필이 영혼을 담아 지은 집에서, 효영이 수탉에게 긁혀 가며 돌본 닭이, 오늘 아침 낳은 달걀은 그저 달걀이 아니었다. 똑같이 생긴 병아리들이 하나하나 구별된다는 양계 가족의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닭을 테마로 책을 준비중이라고 주변에 흘렸을 때, 대부분 “으윽! 닭 무서운데!”라며 손사래를 쳤다. 앞으로 이런이런 독특한 주제들로 책을 만들겠다고 하니, 이 책의 펴낸이는 “뭐, 닭 책도 내는데 뭔들!”이라고 했다(닭이 마지노선인가!). 책을 엮는 도중 효영도 여러 차례 되물었다. “이런 이야기가 책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정말요?” 나는 답했다.

“네. 닭의 모든 생애가 아름다우니까요.”

호기로운 말이었지만 사실 막막한 말이기도 했다. 효영이 내 말에 기대어 원고를 쌓아가는 동안 사실 나의 우주는 뒤틀리고 있었다. 선물 삼아 만든 책이 고마운 사랑을 받아 얼떨결에 출판사로 등록했지만, 과연 지속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그럴수록 출판을 한다며 손을 놓았던 그림에 대한 미련도 올라왔다. 40대 중반이 되어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가 이도 저도 아닌 채로 끝나지는 않을까 두려웠다. 출판은 닭 책을 마지막으로 하고, 붓을 다시 잡아야 할지 매일 고민했다. 그 와중에 건강 문제, 거주지 문제, 사무실 문제가 한꺼번에 터졌다.

사태가 최고조에 올랐을 때 초고가 나왔다. 처음엔 기획자, 제작자의 입장으로 검토하다가 결국엔 독자가 되어 그저 읽어내렸다. 특히 암탉에게 푹 빠졌다(저자의 의도가 제대로 먹혔다!). 가장 와닿은 점은 암탉이 무정란, 유정란을 구별하지 않고 품는다는 사실이었다. 결과를 보장받으려 들지 않고 그저 품는다. 모든 유정란이 다 병아리가 되지 않고, 모든 병아리가 다 살아남지도 않는다. 닭의 우주에서 죽음은 너무 쉽다. 대신 암탉은 죽음보다 더 많은 알을 매일매일 낳는 것으로 죽음에 지지 않는다.

나는 눈앞에 놓인 선택지들을 품어볼 생각은 하지 않고, 어느 것이 유정란이고 무정란일지 미리 알고 싶어 안달했다. 그러면서 시간에 지고 불안에 지고 있었다. 저자가 내 사정을 알고 귀감이 되라며 글을 썼을 리 만무하다. 신이 친구가 필요한 사람에게 개를 보내고, 희망이 필요한 사람에게 닭을 보낸다면, 이 타이밍의 나에게 닭 원고를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의 소임을 계속 하는 것이 희망, 그 자체라는 가르침이었을까?

가난한 연인에게, 전쟁 폐허 속 민초들에게, 문학판에 진저리가 난 시인에게, 방황하는 초보 출판인에게 닭이 있었다. 닭은 무엇도 보장할 수 없는 곳에서의 시작, ‘그럼에도’ 살고자 하는 의지의 상징이었다. 맨손으로 흙벽돌을 만들던 농부와, 무정란을 소중히 품던 암탉을 상기하며 나는 저자에게 말했다. “표지와 삽화는 제가 그릴게요.” 비가 내려 헛수고가 될지, 사려 깊은 닭치기가 유정란을 몰래 넣어줄지는 가봐야 알 일이다.

우리가 동물 이야기로 푸바오도 고양이도 아닌 ‘닭’을 데려온 사연은 여기까지다. 모쪼록 효영의 첫 글, 좋은여름의 첫 기획작을 즐겨주시길. 유정란인지 무정란인지는 중요하지 않은 우리의 우주에서!

p.s. 이 글을 퇴고하던 중, 전화가 왔다. 2년 만의 그림 의뢰였다. 닭치기가 수를 썼나 보다. 이 글을 읽는 이에게 행운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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