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스님의 채소밥〉은 사찰음식 명장이자 한국 채식의 대중화, 세계화를 이끌어온 대안스님의 ‘채식 집밥’ 요리책이다. 대안스님은 지난 30여 년간 사찰음식을 만들며 한국 전통 채식을 소개하는 한편으로, 채소 음식의 대중화, 세계화를 위해 맛을 연구하고 늘 새로운 채식 메뉴를 선보여왔다. 이와 함께 사찰음식을 주제로 한 다수의 책을 출간하며 일찍이 모든 세대에 채식의 소중함을 알려온 저자는, 최근 건강, 환경 문제로 주목받는 채식ㆍ비건식 생활을 반영해 또 한 권의 채식 책을 집필했다. 젊은 세대가 채식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맛있는 집밥을 만들어 먹도록 한식ㆍ서양식을 아우른 ‘친근한 채소 밥’을 제안한 내용이다. 대안스님은 채소밥을 ‘알고 먹으면 마음도 변화시키는 식사’라고 했다. 몸의 건강뿐만이 아니라 마음 그리고 무의식까지 단련시키는 힘을 지녔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들을 위주로 해 몇 가지 양념 조합으로 좋은 맛을 살리니, 그 수월함에 요리 초보자도 거뜬히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이번 책의 집필을 시작하며 요리 선정에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 째는 일년 내내 마트, 시장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채소를 주재료로 삼는 것이다. 물론 자연의 섭리 속에 자생적으로 자란 제철 채소의 영양분을 완벽히 따라갈 수는 없을지 모르나, 그보다는 우리의 심신이 채소 고유의 맛과 영양에 친화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육식에 길들여진 젊은 세대는 채식의 중요성을 머리로 이해해도 몸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불편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따라서 채식 생활의 이로움을 알기 위해서는 가장 구하기 쉬운 채소 식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채소의 제맛을 살리는 조리 원칙을 최대한 쉽게 알리는 것이다. 모든 음식은 오신채를 사용하지 않는 사찰음식의 기본을 지키고, 오행 식재료로 한 끼 식사에 조화로운 기운을 살린다. 그럼에도 몇 가지 기본장과 채수의 활용만 익히면 누구나 별미 채식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170여 개의 레시피를 엄선해 소개한 〈대안스님의 채소밥〉은, 기름진 양념과 조리법을 배제한 절집 스타일 밥과 반찬, 일품 요리를 한 끼 식사로 실천하며 ‘속 편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요리 소장본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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