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잠시만요!
정말 그런가요?
제 생각은 다른데요”
저 주장이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데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다.
직장에서, 모임 자리에서 상대방이 내 의견에 딴지를 건다.
잘못된 점을 조리 있게 공격하고 싶은데 역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구마 백 개를 먹은 것처럼 답답하고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뭔가 사이다처럼 뻥 뚫리는 반박을 하고 싶다.
인터넷의 발전 이후 의사소통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논쟁과 토론도 활발해졌다. 각종 게시판에는 과열을 걱정할 만큼 주장과 반박이 넘쳐난다. 백신 반대론자, 9.11테러 음모론자, 창조론자, 대체의학 지지자,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내 편과 네 편으로 전선은 명확히 갈라져 있고, 저 너머 ‘상대편’과 대화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어 보인다. 무슨 근거를 들이대도 끄떡없는 사람도 있고, 논쟁이 될 만한 대화를 아예 피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런 대화에 임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일상의 민주주의적 토론을 통해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해갈 수 있다. 이젠 끙끙 앓고만 있지 말자. 진짜 제대로 토론하고, 그러기 위해서도 더더욱 제대로 반박하자. 최훈 교수와 함께 갖춰가는 실전 시민 교양, ‘고구마 백 개’의 답답증을 풀어줄 ‘사이다’가 여기 있다.
목차
머리말
제1부 | 반박의 기본적 방법
제1장 팩트 체크와 논리 체크를 하라
제2장 논증의 목적을 체크하라
제2부 | 반박보다 더 좋은 반박 방법
제3장 반박할 만한 사람이 아니면 피하라
제4장 무슨 근거를 들이대도 끄떡없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하라
제5장 반박거리가 아니면 반박하지 말라
제6장 증명 책임을 떠넘겨라
제3부 | 상대방의 주장에서 문제점 찾기
제7장 반례를 제시하라
제8장 비일관성을 지적하라
제9장 물귀신 작전을 쓰라
제4부 | 언어적 접근으로 반박하기
제10장 중립적 용어를 쓰라고 말하라
제11장 같은 뜻으로 말하고 있느냐고 물어라
제5부 | 팩트 체크로 반박하기
제12장 팩트가 맞는지 물어라
제13장 ‘모두’와 ‘어떤’을 헷갈리고 있다고 말하라
제14장 숨은 전제를 찾아 공격하라
제15장 진짜 전문가가 맞느냐고 물어라
제6부 | 논리 체크로 반박하기
제16장 딴소리하지 말라고 지적하라
제17장 허수아비를 공격하지 말라고 말하라
제18장 메시지로 공격이 안 되면 메신저를 공격하라
제19장 토론 태도를 문제 삼아라
제20장 잘못된 유비라고 지적하라
제21장 흑백 논리 좀 그만 펼치라고 말하라
제22장 감성팔이 하지 말라고 말하라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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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최훈
출판사리뷰
품격 있는 대화와 낯붉히는 말다툼 사이에서 당신을 구할 논리 수업
토머스 제퍼슨은 말했다. “나는 정치나 종교나 철학 문제에 의견이 다르다고 하여 그 점이 친구와 거리를 두어야 할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소.” 하지만 정말 그러한가? 부먹 대 찍먹, 민초 논쟁에서 능력주의, 외국인 혐오, 노인의 꼰대 짓, 마약, 낙태, 사형제, 페미니스트 논쟁, 외국인 노동자 문제 등등 예민한 주제들을 대화의 소재로 다룰 때 논쟁은 전쟁이 되고 만다. 물론 부먹 대 찍먹이나 민초 논쟁이야 인터넷 공간에서 웃자고 벌이는 논쟁이라 치더라도, 젠더 대립, 세대 간 불통, 그리고 선거철 ‘1찍’과 ‘2찍’의 견고한 틀은 죽기 살기의 상대방 비방과 공격이 난무하여 선악의 이분법적 논리로까지 비화된다.
일상 속 갈등부터 사회적 담론까지 진흙탕 싸움으로 전락한 지금, 도대체 우리는 어떻게 대답하고 설득해야 할까? 다른 사람의 주장이 어딘가 잘못된 것 같은데 어떻게 반박해야 할지 몰라 고구마 백 개 먹은 것처럼 답답하고, 내 의견에 딴지를 거는 상대 때문에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낯붉히고 싸운 사이에 다시 친구 관계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불통의 시대로부터 나를 지키는 반박의 방법론
흔히들 말한다. 소통 부재의 시대라고. 그렇다면 아예 대화 소재의 제한령을 내려야 할까? “술자리에서 정치 얘기와 종교 얘기는 엄금!” 이제 생산적이고도 건설적인 대화를 통한 지적 성장은 요원하고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보통 사람’들, 곧 나와 논쟁을 주고받는 사람은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바로 나를 설득하려고 한다. 상대방은 자신의 주장으로 나를 설득하려고 하고, 나는 그 주장이 잘못이 있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한다(거꾸로여도 상관없다!). 그러나 논증의 목적을 그냥 ‘설득’이라고만 말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아주 쉬운 방법을 알고 있고, 실제로 그런 방법은 널리 쓰인다. 동정심에, 공포심에, 군중심리에, 부적합한 권위 따위에 호소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그러니 상대방을 설득한다는 논증의 목적에 ‘논리적으로’ 설득한다는 부사어를 넣어야 한다.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한다는 목적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 그것이 반박이 된다.
│ “엄벌에 처해야 다시는 그런 짓을 안 하지.” “저 당이 민생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
│ 정말 그런가? 그때는 다음과 같이 물어서 증명 책임을 떠넘기면 된다. “정말 그래요?”
│ “범죄를 엄하게 처벌하면 범죄가 줄어든다.”라는 주장에는 출처를 물어라.
│ “누구한테 들었어요? 그건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요?”
그러면 논쟁도 싸움의 하나이므로 이기면 그만일까? 하지만 그깟 ‘말싸움’에서 이겨서 뭐하겠는가? 우리가 논증을 하는 근본 목적은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이다. 제시한 근거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 드러나면 그것을 인정할 때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래야 다음에 더 나은 논증을 만들 수 있고, 궁극적으로 우리는 더 나은 사회에서 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이상적인 논증을 위한 길라잡이다. 베스트셀러 『논리는 나의 힘』과 『변호사 논증법』의 저자 최훈 교수가 지금까지 축적된 철학적 사유와 논증의 연구를 바탕에 깔고, 실제로 벌어지는/벌어질 만한 구체적인 논쟁과 토론의 사례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그런 이상적인 논증이 가능할지를 보여준다.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최훈 교수와 함께 철학하기’를 연재하면서 ‘반박’을 주제로 한 글을 모아 대폭 수정?증보하여 책으로 묶었다.)
핵심은 간단하다. 논증은 전제와 결론으로 이루어진다. 그 논지를 이해하고 반박하기 위해, 첫째, 팩트를 체크하라! 둘째, 논리를 체크하라!
먼저 묻고, 말하자. “잠시만요!” “정말 그런가요?” “제 생각은 다른데요.”
시민 교양으로서의 논리학
인터넷의 발전 이후 의사소통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논쟁과 토론도 활발해졌다. 각종 게시판에는 과열을 걱정할 만큼 주장과 반박이 넘쳐난다. 백신 반대론자, 9.11테러 음모론자, 창조론자, 대체의학 지지자,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 내 편과 네 편으로 전선은 명확히 갈라져 있고, 저 너머 ‘상대편’과 대화할 줄 아는 사람은 드물어 보인다. 무슨 근거를 들이대도 끄떡없는 사람도 있고, 논쟁이 될 만한 대화를 아예 피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그런 대화에 임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일상의 민주주의적 토론을 통해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해갈 수 있다. 이젠 끙끙 앓고만 있지 말자. 진짜 제대로 토론하고, 그러기 위해서도 더더욱 제대로 반박하자. 최훈 교수와 함께 갖춰가는 실전 시민 교양, ‘고구마 백 개’의 답답증을 풀어줄 ‘사이다’가 여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