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랑 및 고구려 문화의 중심이었던 평양보다도 신라의 옛 도읍 경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져 있다. 그러한 경주의 고적으로 우선 불국사와 석굴암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당연한데, 게다가 이 둘은 신라의 불교 유적으로서보다도 오히려 동양 고대 예술의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로 생각되면서 여러 방면으로부터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따라서 여기에 관계되는 저술과 아울러 사진집 들은 결코 그 수가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아직 그 전반에 걸쳐서 소개를 계획한 것이 없고, 또한 그 배치도 같은 것도 신뢰하기에 부족한 것으로, 결핍된 자료로 연구하는 연구자에게 불편을 느끼게 한다. 금번에 새롭게 본부 보물고적도록을 간행하는 것에 즈음하여, 첫째로 현재 유적, 유물에 의한 두 가지의 도록을 만들어서 위에 말한 결함을 보충하려고 했다.
그러나 불국사나 석굴암이라 하더라도 미술사적 또는 고고학연구는 아직 충분하게 말할 정도까지 도달하지는 않았고, 필요한 기본조사를 하지 않고 먼저 수리공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금일에는 이미 원형이 밝혀지지 않는 부분이 발생되고 있다. 그러나 두 유물의 전반적인 학술조사와 그 상세한 실측은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고, 본 도록에서는 약간의 현상실측도를 더해서 주로 사진을 이용하여 유적의 실제 모습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 서언 중에서
목차
해제 ----- 3
도판 목록 ------- 15
1. 토함산과 불국사 및 석굴암 ∼ 76. 삼층석탑
저자소개
조선총독부
출판사리뷰
조선총독부 편찬 / 민족문화
일제의 조선 통치를 총괄 지휘하던 조선총독부는 1938년 『불국사와 석굴암』이라는 조사보고서를 발간한다. ‘신라의 불교유적으로서보다도 오히려 동양 고대 예술의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로 생각’되는 석굴암과 불국사에 대한 연구가 이미 여러 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던 시기였다.
조선총독부는 이러한 흐름에 따라 연구자들에세 정확한 유물의 형태와 유적의 분포에 관한 자료를 남기고자 당시로서는 쉽지 않았던 사진촬영과 유적 실측을 실시했다. 또한 1938년 이전에 촬영된 석굴암과 불국사의 사진도 함께 수록해 조선총독부가 이들 유적에 대한 보수를 실시하기 이전의 모습도 비교해 놓고 있다. 비록 조선을 침탈한 일제에 의해 작성된 자료이지만 곳곳에서 신라인들의 건축술과 석조 조형술에 대한 감탄이 숨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도서출판 민족문화가 최근 이 책을 번역-영인해 출간했다. 일제시대에 촬영된 76장의 흑백 사진과 일본인 문화재 전문가들이 쓴 유물에 대한 설명이 원문과 번역문으로 함께 수록돼 있다.
수록된 사진 가운데는 보수 전후의 불국사와 석굴암 사진도 다수 포함돼 있는데 이에 대한 기록을 살펴보면 “필요한 기본 조사를 하지 않고 먼저 수리공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금일에는 이미 원형이 밝혀지지 않는 부분이 발생되고 있다”고 밝혀 성급한 보수가 이뤄졌음을 알수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비록 정복자의 입장에서 평가한 속국의 문화유산이지만 그 위대함에 대한 극찬 외에 달리 표현할 말이 없었음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당시 일본인들이 우리의 문화유산을 바라보며 경탄과 극찬을 숨기지 못했음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한 빼어난 당시의 사진 촬영 기술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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