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4년 만의 재탄생,
『뿌샘』개정 신판 [현대편] 출간!
‘역사’가 역사의 시험대 한가운데 섰다. 역사 인식이라는 큰 틀을 두고 이른바 ‘뉴라이트’ 국사 교과서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교육부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 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심지어 기존의 임용고시, 공무원 시험, 한국사 능력시험 등에 이어 대구도시철도공사가 2014년 공채에 국사 과목을 필수로 지정하는 등, 한국사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사실 한국사를 선택과목으로 돌린 것부터가 잘못된 선택이며, 이제라도 잘못 끼워진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민족의 발자취를 배우고 익히는 일은 나의 정체성을 바로세우는 데에 아주 중요한 요소다. 그리고 올바른 역사를 인식하게 교육하는 일은 국가의 책무 가운데 하나이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배운다는 측면에서도 역사 교육의 중요성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이하 『뿌샘』) 시리즈의 일곱 번째 권 [현대편]의 전면개정판 출간은 참으로 시의적절해 보인다. 2003년 초판 출간 이래 전례 없이 풍부한 원전 사료의 인용과 교과서적이지만 꼼꼼하고 깔끔한 해설로 임용고시와 공무원시험 준비생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이름 높았던 전설의 『뿌샘』 시리즈가 지난 10여 년 간의 축적된 연구 성과를 집대성하여 보다 알찬 내용과 깔끔한 편집으로 새 단장을 하고 독자들을 찾아왔다.
목차
『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개정 신판 간행사
『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초판 간행사
「현대편」 전면 개정판 머리말
초판 머리말
Ⅰ. 국내의 민족 해방 운동
1. 하나 되어 독립 만세를 외치다 · 3·1 운동
2. 국내에서 실력을 기르자 · 실력 양성 운동
3. 대중들이 투쟁에 나서다 · 청년·학생 운동
4. 민족 운동 전선을 통일하다 · 신간회
5. 조선공산당의 노선과 활동 · 사회주의 운동
Ⅱ. 일제의 침탈과 한국인의 대응
1. 농민들, 일제의 착취에 대항하다 · 농촌 수탈과 소작쟁의
2. 노동자들, 일제의 착취에 대항하다 · 공업 수탈과 노동쟁의
3. 일제의 한국인 강제연행 · 강제연행, 수탈, 학살
4. 일제가 한민족을 없애려 하다 · 민족 말살 정책
5. 민족 문화를 지키자 · 조선 문화 수호 투쟁
6. 민족사 인식의 뼈대를 세우다 · 근대 역사학의 성립
Ⅲ. 국외의 민족 해방 운동
1. 독립 전쟁의 중심 기관을 세우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2. 의열 투쟁을 전개하다 · 의열단과 한인애국단
3. 1910년대의 민족 독립 운동 · 국내 비밀결사, 만주·연해주·미주의 운동 조직
4. 1920년대의 민족 독립 운동 · 만주·연해주 일대의 독립 전쟁
5. 1930년대의 민족 독립 운동 · 중국 관내 및 만주 지역의 독립 전쟁
6. 최후의 승리를 거둘 때까지 싸우자 · 한국광복군과 대일본 전쟁
7.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 · 아시아·태평양 전쟁의 최종 마무리
Ⅳ. 해방·분단·동족상잔
1. 해방을 맞이하다 · 8·15 해방과 건국준비위원회
2. 각자 제 갈 길을 가다 · 정치 세력의 노선과 활동
3.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의 장래를 논하다 · 신탁 통치 문제와 미·소 공동위원회
4. 한민족이 힘을 합해 한 나라를 세우자 · 통일 민족 국가 수립 운동
5. 남과 북으로 갈라지다 · 남·북의 정부 수립과 민족 분단
6. 친일파 청산이 좌절되다 · 일제 잔재 및 반민족 행위자의 처리
7. 남과 북이 총부리를 겨누다 · 6·25 전쟁
Ⅴ. 반독재 민주화 운동
1. 독재 정권을 타도하다 · 4·19 혁명과 장면 내각
2. 군인이 정권을 잡다 · 5·16 군사정변과 박정희 정부
3.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외치다 · 시월유신과 반독재 민주화 운동
4.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 5·18 민주화 운동
5. 국민 속이는 거짓 정권 물러가라 · 6월 시민 항쟁
6. 한국 민주주의의 진전 · 6월 민주 체제
Ⅵ. 현대 한국의 변천
1. 격차 사회와 경제민주화의 요구 · 경제 개발과 산업화
2. 너무 빨리 변하는 사회의 모습 · 사회의 급변
3.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한 노력 · 사회 운동의 전개
4. 더 나은 미래를 향한 노력 · 교육·학술·과학 기술계의 변화
5. 인간다운 삶을 향하여 · 문화·예술·체육의 변화
6. 여러 가지 삶의 모습들 · 생활 양상의 변화
Ⅶ. 북한
1. 한반도의 다른 한쪽 · 북한의 정치
2. 북한의 경제와 사회 · 북한 경제·사회
3. 한민족이 하나로 · 통일론과 남·북 대화
4. 대결 속의 교류 · 남·북 관계 변화와 교류·교역의 확대
5. 북한의 대외 관계 · 핵 위기의 지속과 대외 고립의 심화
부록
연표
1900년 이후 한국사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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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별 아이콘 설명
저자소개
류승렬
출판사리뷰
일제강점기 3·1 운동에서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재까지,
역동적인 한국 현대사 속으로!
이번에 출간된 『뿌샘7』(현대)에서는 3·1 운동부터 21세기 초까지의 한국사를 다루었다. 구판본은 6개 장 33항(해방 전 17, 해방 후 16) 600여 쪽이었는데, 이 책은 7개 장 42항(해방 전 18, 해방 후 19, 북한 5) 1,000여 쪽 이상으로 분량이 크게 늘었다. 재편된 제6장은 항목이 늘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내용도 많이 추가되었다. 신설된 제7장은 북한에 관련된 전반적이면서 중요한 사항을 포괄하였다. 북한의 내적 계기보다는 한국과의 관계에 치중해서 서술했다.
『뿌샘』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인 풍성한 자료나 출전은 각종 문헌뿐 아니라 인터넷상에 탑재된 사이트들을 적극 활용했으며, 출전에 사이트를 제시한 경우도 적지 않다. 국가 기관이나 관공서 등에서 생산한 문서의 출전은 가급적 관보를 비롯해 가장 직접적인 데서 확인해 사용하려고 했다. 통계의 경우 최근 업데이트된 것을 우선적으로 사용했다. 참고문헌은 본서에 활용한 것을 위주로 하고,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관련 연구 성과를 보탰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한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일제의 수탈과 착취로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도 최소한의 생계조차 잇기 어려울 정도의 저임금을 받으며 생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담은 당시의 신문기사를 [자료샘]에서 소개했다.
어느 여공의 하소연(이성룡)
저는 3세 때 아버님을 여의고 7살 먹은 오빠와 함께 어머님이 방앗간에 다녀 15세에 보통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오빠도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양복 직공으로 일하다가 20세에 병으로 죽자 그 길로 저는 연초회사 여직공이 됐습니다. 그때가 제 나이 17세 되는 봄이었지요. 임금은 매일 10전씩이나 3주의 견습 동안엔 하루에 6전씩 한 달에 30여 전으로 감독이나 순사에게 아양을 부리면 하루가 곱게 넘어가고 비위를 거스르면 종일 욕먹고 온갖 고초를 받아 겨우 20전에 불과하답니다. 사자굴 같은 그곳에 들어갈 때는 도수장에 들어가는 소와 같이 싫습니다. 또 남공들의 색色에 주린 무서운 유혹은 그칠 날이 없습니다. 그나 그뿐인가요. 퇴사할 때는 경찰에서 죄인 다루듯이 일일이 검사하지요.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17세 처녀의, 그 무지한 감독 손에 유방에서 하부에 이르기까지 조사를 당합니다. 얼마나 원통합니까. 17세 처녀의 몸에 그 무지한 행동을 달게 받고 저주의 피눈물을 머금고 한낱 돈 30여 전에 얽매인 생활을 3년이란 긴 세월을 하게 되었습니다. 19세 되던 가을철에 어떤 사람의 말이, 부산 모 방직회사로 가면 견습 기간이 3개월인데 식비 제하고 15원을 주고 3개월 후에는 한 달에 평균 50원을 준다는 말에 어찌나 기뻤는지 모르겠습니다. … 여러분이시여 놀라지 마셔요. 부산에 당도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웁니다. 먹는다는 밥은 양쌀밥에 된장국 하나요 작업 시간은 12시간이지요, 작업은 주야 2회로 합니다. 또 작업 장소는 30여 도나 되는 삼복에도 문을 꼭 닫습니다. 그 이유는 공기가 들어오면 실이 끊어진다는 것입니다. 감독의 무리한 경향이 일반이지요. … 준다고 하는 것은 견습 기간에 식비를 제하고 30전이요, 3개월이 지나도 불과 1원이 최상일 것 같습니다. 그 뜨거운 물에 열 손가락이 짓물러서 보기에도 숭 없거니와 손을 붙잡고 울 때가 많습니다. 여러분이시여, 30전이나 1원을 받아 일가족에 도움이 되느냐 하면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 「동아일보」, 1929.11.3.
10여 년의 연구 성과가 오롯이,
『뿌샘』의 전설은 계속된다
개정 신판 『뿌샘』의 가장 큰 특징은 10여 년간의 알찬 연구 성과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의(主義)나 주장, 담론이나 논쟁보다는 오로지 사료와 원전 해석에 충실을 기함으로써 ‘자료로 읽는 한국사 수험서’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역사서답게, 『뿌샘』 전면개정판 역시 복잡하고 골치 아픈 한국사의 커다란 흐름을 꿰뚫을 수 있게 해주는 친절한 통사로서의 역할에 여전히 충실하다. 학문의 세계와 일반 독자들 사이의 괴리를 좁히기 위해 애쓴 노력도 돋보인다. 전면개정 신판 [현대]는 “현재만이 아니라 과거의 역사도 희망찬 미래와 함께 해야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2002년 저자는 [이 땅의 모든 이들이 발전과 왜곡이 병행한 20세기의 아픔과 슬픔의 역사 속에 담긴 소중한 경험을 체득하고, ‘미래 지향의 우리 역사 함께 만들기’에 몸소 나서 그 알맹이를 가득 채우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잡자]면서 구판본의 머리말을 맺었다. 지금 이 말을 다시 되풀이해도 괜찮을까 자문하니 쉽게 그렇다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는 지은이의 말처럼, 이럴 때일수록 치우친 생각에 빠지지 않겠다는 다짐과 더불어 미래를 떠올리는 현재의 학습, 교조적이고 판박이식의 외침이 아니라 현실의 실상을 똑바로 보고 그 이면까지 꿰뚫는 역사적 안목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눈에 띈다.
고조선·삼국 / 통일신라·발해 / 고려 / 조선 전기 / 조선 후기 / 근대 / 현대 등 총 7권으로 구성된 『뿌샘』 시리즈는 임용고시나 공무원 시험 준비생 등 수험생에 국한되지 않고 기성세대와 자라나는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과 한국인의 정체성을 키우는 역사 콘텐츠로서 역할을 다해줄 것이다.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분쟁 지역’이라고 표기하여 일본의 입장을 대변한 교과서조차 등장한 오늘, 객관적인 사료에 근거해 우리 역사를 학습할 수 있게 한 『뿌샘』 시리즈의 존재 가치는 더욱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