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양변기를 화장시킨 남자
- 함께 춤추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일을 찾아라!
“학교에서 세 장의 퇴학예정 통지서를 받았던 남자가 사회에서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타인이 한 사람의 삶을 판단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그 사람의 말투, 행동, 옷 혹은 짧은 문자까지……. 그중에 상대의 ‘출신 학교’ 비중도 꽤 높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를 따지기 전에 눈에 띄는 건, 세 장의 퇴학예정 통지서이다. 저자는 고등학교 3년 동안 세 장의 퇴학예정 통지서를 받았다. 하지만 ‘예정 통지서’는 늘 통지서로만 남았다. 그렇게 어렵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저자는 사회에 나와 타인의 기준으로 성공한 CEO가 되었다.
『양변기와 함께 춤추는 CEO』 박현순 저자는 본인의 학창 시절과 청년 시절, 그리고 중년의 나이까지 걸어온 길을 뒤 돌아보고, 글로 옮겼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가 아니다. 그렇다고 당신의 삶에 방향등을 켜줄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어쩌면, 한 번도 마주할 일 없는 어떤 기업 CEO의 ‘자기만족서’이다. 책의 내용은 온통 만족하는 삶의 귀퉁이만 가득하니 ‘자기만족서’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왜 우리가 저자의 자기만족서를 읽어야 하는가. 그저 저자는 젊은 청춘과 자신과 같은 중년 등 이 책을 우연이라고 들 누군가가 보아도 어색하지 않게, 본인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그 글을 가만히 따라가면 분명하게 보이는 게 있다. 저자의 삶을 재미있게 훔쳐보는 재미이다. 스스로 했던 일들을 학창 시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만 열중하며 일반적인 학교 교육에는 흥미를 갖지 못했던 저자다. 그러나 그는 사회에 나와 첫 직장에서 ‘무역팀 명함’ 한 장을 지키기 위해 사장의 오른팔, 동료의 왼팔이 되었다. 그리고 현재 중년이 된 저자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인터바스, 동원세라믹을 경영하는 CEO로 활약 중이다.
그가 이렇게 자신의 삶을 타인의 시각에서도 멋지게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바로 자신의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일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분명 당신의 주변에 있을 것이다. 주변의 우려 섞인 목소리에도 저자는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의심하지 않았다. ‘나는 어차피 곧 성공한다’라는 믿음이 있던 청년의 가슴에서 어려운 일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았다.
저자는 자신의 시간에 컬러풀한 행동과 사건을 만들었던 것처럼 하나의 사물에 디자인을 입혀주고 싶었다. 그렇게 누군가에게는 그저 변소 안 똥통일 뿐인 양변기를 가장 아름다운 상품으로 만들었다. 일을 즐기며 ‘향수의 미학’, ‘셔터의 전술’로 사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저자는 내 일을 진정으로 즐기고, 자신의 상품과 함께 춤까지 출 수 있을 만큼 사랑한다면, 저자처럼 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목차
프롤로그_폼생폼사
1장
빠께스가 떴다
인천부두에서 바람이 분다
세 번의 퇴학예정 통지서
생애 첫 명함
“이태리에 있습니다”
새벽을 여는 을지로 셔터맨
나만의 색깔로 무대에 서다
향수의 경영학
여행사 사장도 아닌데
영어 울렁증
나의 007가방
2장
화장실로 한 발자국
IMF 금사랑, 금반지의 기업사랑
나를 증명하는 건 ‘행동’이다
■ 신간 안내
백년이 가도 망하지 않는 방법
양변기 도둑
상품의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
한 걸음이 아닌 두 걸음 앞서 뛰기
욕실 디자이너
세상에 도움이 될 만한 변화를 찾아라
성공은 실패 코앞에 있다
상품의 가치는 회사가 만든다
가슴 뛰는 욕실
3장
중국에 빠지다
잘하는 일을 ‘더’ 잘하는 법
공부해야 아는 일
화장실을 통해 교육을 말하다
시대의 변화와 소통
욕실, 다시 디자인, 중국!
마음으로 승부하는 마케팅
사람을 키워라
목 아픈 남자, 일 만드는 남자
함께 할 수 있는 일
‘문제 있는’ 청년들? ‘문제 키우는’ 청년들?
양변기의 고마움을 아는가
4장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사장마음 이해하는 게 어렵나?
세금 내는 즐거움
한번쯤은 사장으로 살아라
사장의 오른팔, 동료의 왼팔
교육과 문화가 있는 리빙 엑스포
에필로그_양변기와 함께 춤추는 CEO
보여주고 싶은 욕실 Interbath!
저자소개
박현순
출판사리뷰
시대에 따라 사람들의 언어는 바뀌거나, 새로 생긴다. 어느 순간부터 지금의 시대를 드러내는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요즈음 등장한 신조어 중 자주 언급되는 단어는 금수저와 은수저, 흙수저이다. 처음부터 입에 물고 태어난 수저의 색으로 위와 아래가 나누어진다는 뜻이다. 이 말대로라면,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생각하는 대부분에게 성공이라는 단어는 멀게만 느껴진다. 성공이라는 단어는 보통 돈을 많이 벌었을 때라고 생각하는데, 저 기준으로는 성공이나 돈을 버는 일은 금수저에게만 가능한 일이다.
우스갯소리로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까지 생겼을 정도로 개인이 스스로 능력을 발휘하고, 그 능력으로 성공까지 거머쥐는 일은 엄청난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건 근래 일어난 일이 아니다. 현재 더 드러난 건 사실이지만, 이전에 없던 형태는 아니다. 각박한 일은 언제든 있었고, 지금은 더 심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면 된다’라는 말은 이제 사라진 문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양변기와 함께 춤추는 CEO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이렇게 되기까지도 어쩌면 많은 운이 필요한 것처럼 보인다. 더러 그 시대이기에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도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봐왔기에 하는 말일 뿐이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 새로운 일을 세우는 일은 누구에게든 어렵다. 과거의 어떤 사람에게만 쉽고,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니라 과거든 현재든,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박현순 저자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면, 멈추지 않는 사람인 건 분명하다. 아마도 그 멈추지 않던 의지와 발걸음이 지금의 자리를 만들어 준 게 아닐까 싶다.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의 오늘을 견딜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말이 이미 지나간 말일지 모르지만,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을 견딜 수 있다는 건 변하지 않는 말이다. 저자는 오랜 시간 사업가의 시간을 보내면서 일을 사랑하고 현재를 사랑해왔다. 이제는 안정적인 사업에 제3의 도약이라는 말로 높이 뛰어 오르려 하는 것만 봐도 그가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나는 저자의 말을 수십 번 되돌려 생각해도 옳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현재를 살아가는 그 누구든 무거운 어깨를 갖고 있다. 청년들에게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다. 저자와 같이 중년의 나이의 그 누군가도 청년처럼, 청년만큼 아픈 시기다. 하지만 그 아픔을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묶어두지 말고, 아픔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 어떤 일에 대한 사랑만으로도 오늘을, 지금을 견딜 힘이 생기리라 생각한다.
추 천 사
시대는 바뀌었지만, 내 일을 사랑하면 결과는 배반하지 않는다는 건 바뀌지 않았다.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8개월간 월급을 받지 않으며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월급보다 값비싼 ‘사랑하는 일’을 찾았다. 양변기와 춤을 추고 싶어 하고 훗날 양변기와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까지 한 저자는 아직도 삶의 페이지를 오래 달리고 있다. 누구든 사랑하는 일을 찾길 희망한다. 그렇다면 누구든 만족하는 삶의 안쪽으로 들어설 수 있다.
『대통령의 글쓰기』, 『회장님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