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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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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배송비 무료
출판사 디앤씨미디어(주)(Damp;amp;C미디어)
ISBN 9791166837890
출간일 202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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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 시집 『밤의 팔레트』, 『미래는 허밍을 한다』를 펴낸 시인 강혜빈의 첫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시인 ‘강혜빈’, 사진가 ‘paranpee(파란피)’, 그리고 또 하나의 이름 ‘강이도’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그의 첫 산문집인 만큼, 수필, 편지, 사진, 초단편소설 등 어디서도 보지 못한 다채로운 강혜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산문집은 오래도록 사물을 바라본 사람의 이야기이자, 숨겨진 색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동안 시와 사진을 통해 다정한 시선으로 오래도록 사물을 바라본 강혜빈만의 은근함을 오롯이 담고 있다. 누군가는 지루하다 말할지 모르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오래도록 잊고 지냈던 빛을 찾아내고 신중하게 말을 골라 완성한 그의 문장에는 깊은 신뢰가 묻어 있다.
까만 어둠 속에서 파란빛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신뢰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의 밤이 단지 까만빛으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 바로 우리가 강혜빈에게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목차

1부_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첫 번째 편지 × 아이 엠 그라운드
두 번째 편지 × 부드럽고 환한 레몬 마들렌
세 번째 편지 × 설탕에 푹 절여진 토마토
네 번째 편지 × 당신 옆의 무화과
다섯 번째 편지 × 딱딱한 복숭아
여섯 번째 편지 × 참외주스가 있는 테이블
일곱 번째 편지 × 연체된 마음

2부_ 선잠을 자는 별들
여덟 번째 편지 × 100개의 사랑
아홉 번째 편지 × 파란 등뼈 조각
열 번째 편지 × 잔망과 무튼
열한 번째 편지 × 페퍼민트의 사라지는 방식
열두 번째 편지 × 비니의 기쁨
열세 번째 편지 × 잔과 꿈

3부_ 실패수집가
열네 번째 편지 × 실패수집가-단잠
열다섯 번째 편지 × 팔레트, 늪, 사랑-지구 반대 편에서
열여섯 번째 편지 × 실패수집가-원샷
열일곱 번째 편지 × 마사코와 비누
열여덟 번째 편지 × 등헤엄
열아홉 번째 편지 × 노이즈 캔슬링
스무 번째 편지 × *23#

지난 계절에서 온 답장 × 미래의 파인애플 화분을 기다리며

저자소개

강혜빈

출판사리뷰

지난 계절에서 온 답장 × 미래의 파인애플 화분을 기다리며

이것은 오래도록 사물을 바라본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사물에 숨겨진 다른 색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하나의 사물을 오래도록 바라보는 일을 지루하다 말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과정에서 남들은 보지 못한 색을 찾아내곤 합니다. 이 책에 담긴 것은 그렇게 찾아낸 사물의, 우리가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 숨겨진 색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강혜빈은 오래도록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바라본 것에 대해 오래도록 말을 고르는 사람입니다. 저는 그를 알지 못하지만 그의 문장에 깊은 신뢰를 느낍니다. 깊은 밤을 오래도록 바라보곤, 주춤거리는 입으로 말을 고르는 사람. 시작된 말에 마침표가 찍힐 때까지 몇 번이고 자신의 말을 들여다보는 사람. 그러고는 보다 적확한 말을 찾아, 다시 걸음을 옮기는 사람. 당신의 문장을 읽을 때면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밤과 팔레트라는 두 단어를 덧붙였을 때에도, 미래는 허밍을 한다고 말했을 때에도. 당신의 문장에서 조금쯤 잊고 있던 사실을 새삼스레 돌이켜 볼 수 있었습니다. 도시의 밤이 단지 어두운 것만이 아니라 여러 감정들로 부유하고 있다는 것을, 귀에 들리는 이명과 낯선 소음의 뭉치들이 사실은 미래의 소리라는 걸, 당신으로 인해 기억해 내곤 하였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까만 어둠 속에서 파란빛을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신뢰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우리의 밤은 단지 까만빛으로만 이루어진 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모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_임지훈(글), 작품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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