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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역 이옥전집 4 : 자료편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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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완역 이옥전집 4 : 자료편 (원문)
정가 ₩25,000
판매가 ₩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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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휴머니스트
ISBN 9788958622772
출간일 200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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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잣거리의 인정과 풍물을 진솔하게 그려낸 18세기 소품 문학의 결정체를 만나다!

18세기 소품 문학을 풍부하게 일군 문인 이옥의 작품. 18, 19세기에 융성했던 소품 문학은 이제껏 다루어지지 않은 존재들, 즉 여성과 중인, 평민들을 비롯해 풀과 물고기, 새, 그리고 담배 같은 기호품으로 관심의 영역을 확장했다. 이옥은 이들 소품 문학의 역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그는 성리학적 사고에 치우친 글쓰기에서 벗어나 시속의 변화와 개인의 서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소품에서 문학적 가치를 발견하고 창작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1권은 김려가 남긴 이옥의 글을 부(賦)·서(序)·발(跋)·기(記)·논(論)·설(說)·해(解)·변(辨)·책(策) 등 전통적 장르로 재구성하여 싣고 있으며, 2권은 문여(文餘)와 잡제(雜題)·전(傳)으로 정리한 글들을 비롯해 조선의 방언과 여성에 주목한 《이언》, 그리고 희곡 《동상기》 등 실험성 짙은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 3권에는 최근 발견된 《백운필》과 《연경》이 실려 있는데, 특히 《백운필》은 국내 최초 번역이어서, 그 가치가 상당하다.

4권과 5권은 자료편으로, 4권에는 표점 교감을 하고 컴퓨터 활자본으로 입력한 원문(原文)을 번역본의 순서대로 싣고 있다. 5권은 번역문의 저본(底本)이 된 자료를 영인(影印)한 것으로, 통문관 소장의 《담정총서》에서 뽑아온 것들과 국립중앙도서관, 연세대 및 영남대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옥의 글들을 모았다.

목차

1
2
3

저자소개

이옥 , 실시학사 고전문학연구회

출판사리뷰

18세기 소품 문학의 결정판, 『완역 이옥 전집』 드디어 출간!!
18세기 소품 문학을 풍부하게 일군 문인 이옥(李鈺, 1760~1815), 지금까지 발견된 그의 모든 글을 수록한 『완역 이옥 전집』이 출간되었다. 원로 국학자로서 왕성한 학문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시대 실천적 지식인 벽사(碧史) 이우성(李佑成) 선생을 중심으로, 실사구시(實事求是) 학문과 연관된 고전문학을 함께 읽고 번역 작업을 해온 실시학사 고전문학연구회(實是學舍古典文學硏究會)의 회원들이 함께 옮기고 엮었다. 이옥 관련 글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는 데다, 적확한 번역, 치밀한 주석 작업, 정성을 들인 윤문 작업 등을 거쳐 번역의 질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에 그 활용가치 또한 크다 하겠다.

이옥이 살았던 18, 19세기는 소품 문학이 꽃을 피운 시기였다. 고문(古文)에서 발견되는 낡은 사유와 천편일률의 상투적 글쓰기에서 벗어난 소품 문학은 이제껏 다루어지지 않은 존재들, 즉 여성과 중인, 평민들을 비롯해 풀과 물고기, 새, 그리고 담배 같은 기호품으로 관심의 영역을 확장했다. 당시의 인물 정태(情態)와 시정을 생동감 있고 구체적인 삶의 모습 그대로 묘사해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세계 또한 스스럼없이 표현해냈다. 이옥은 이들 소품 문학의 역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조선 후기에는 경화세족이 아니어서, 서족 출신이어서, 또는 시대를 앞서간 사유를 한 탓에 권력 체계에서 소외되어 방황하는 지식인이 대거 양산되었다. 이옥은 그러한 조건을 두루 갖춘 인물로, 특히 정조의 문체반정 강요에 시종일관 맞섰던 유일한 문인으로 유명하다. 성균관 상재생 시절, 패관문학을 버리고 순정한 문체로 돌아갈 것을 선언한 정조에게 불경(不經)스럽고 괴이한 문체로 낙인찍힘으로써 조선왕조실록에 이름을 올린 이옥은 그러나 순정한 문체, 즉 고답적인 고문의 글쓰기를 결코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문학세계와 문(文)에 대한 자기 확신을 끝까지 관철해나갔다.

연암 박지원마저 정조의 문체 지적을 받고 반성문을 썼지만, 이옥은 결코 자신의 문체를 버리지 않았다. 그는 과거시험 응시 자격을 박탈당하고, 지방 군적에 편입되는 충군(充軍)을 당하고, 과거시험에 1등을 하고도 꼴찌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고문으로의 선회보다 자신의 소품문을 끝까지 고집하였다. 고문을 중심에 두고 여기적(餘技的) 취미로 소품문을 쓴 연암학파나 왕명에 따라 곧장 고문으로 회기한 당시 인사들과 달리 이옥은 한평생 소품 문학에만 매진하였다. 그는 성리학적 사고에 치우친 글쓰기에서 벗어나 시속의 변화와 개인의 서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소품에서 문학적 가치를 발견하고 창작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이옥이 문제적인 까닭은 당대의 소품 문학을 했던 여러 문인 중에서도 오로지 소품문에만 진력함으로써 기성 문학의 권위에 도전하여 개성적이고 주체적인 글쓰기를 했기 때문이다. 또한 통속한 일상과 민간 예술, 풍속을 있는 그대로 그려냄으로써 그 의미와 가치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종래의 성리학적 사고와 순정문학의 권위에 대한 도전을 통해 근대적 문학정신에 가교(架橋) 역할을 한 것은 이옥 문학에서 가장 큰 문학사적 의의라 할 수 있다.

이옥은 18세기 소품 문학을 논할 때 절대 비껴갈 수 없는 인물로, 오늘날 그의 문학 세계를 재조명하는 일은 이옥 개인에 대한 이해를 넘어 소품 문학에 대한 이해, 더 나아가 18세기 조선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도 꼭 필요한 일이 되었다.

이제, 지금까지 발견된 이옥의 모든 글을 번역 출간함으로써, 이옥의 글쓰기와 사유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으며, 누구라도 이옥의 문학 세계를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원전 번역의 노력은 그의 문학적 가치와 세계에 대한 더 많은 연구로 이어질 것이다.

정조도 꺾지 못한 이옥의 독창적 글쓰기와 생각쓰기
― 이옥 문학의 특징 1

18세기 후반은 조선 중세사회의 하향기, 해체기에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 속에 농업 생산이 향상되고 상업과 수공업이 활기를 띠고 있었으며, 학술적으로는 실학이 흥성하였다. 당시 사회적으로 평민층이 대두하면서 거리에서 책 읽어주는 전기수나 사랑방 이야기꾼들에 의해 패사(稗史) 문학이 조성되었고, 이에 흥미를 가진 문사들이 소품체로 즐겨 글을 썼다.

당시 정조는 소수 특권 귀족을 견제하고 전통적 사대부들의 지지를 토대로 강력한 왕권을 형성하고 왕조의 정치 교화를 펼치고자 하였다. 그런데 정조는 사대부 사이에 유행한 소품체를 순정치 못한 문풍으로 보았다. 즉, 정통 교양에 위배될 뿐 아니라 유교 경전을 바탕으로 한 왕조의 지배 이념에도 배치되며, 백성의 심성을 흐리게 하는 불순한 것으로 여겼다. 정조는 이 같은 잘못된 문풍을 시정코자 강력한 문체반정 정책을 시행하였다. 이것이 정조 문체반정의 간?한 시말이다.

그러나 당시 문체반정은 사람의 신분과 처지에 따라 달리 시행되었다. 정조의 사부 남유용의 아들 남공철에게는 정조가 직접 엄하게 훈계하여 문체를 고치게 했으며, 안의현감으로 나가 있는 박지원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 어르고 달래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이옥과 같은 한미한 문인에게는 정거와 충군이라는 가차 없는 처분을 내렸던 것이다.

하찮은 사물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우리 국풍과 물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옥의 글은 이덕무, 유득공의 소품문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본령을 고문에 두고 있던 이들과 달리 이옥은 "고문을 배우면서 허위에 빠진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으며 오로지 소품문 창작에 몰두하였다.

정조의 문체반정에 여러 문사들이 고문으로 돌아섰지만, 이옥은 끝내 그의 문학을 지켜나갔다. 「《묵토향》의 앞에 적는다(墨吐香前敍)」를 비롯해 《동상기》, 《백운필》, 《연경》의 서문을 보면 이옥이 왜 이런 글을 쓸 수밖에 없었는지를 구구절절 늘어놓고 있다. 그에게 글쓰기는 술에 취해 토한 듯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며, 한가함을 잊기 위해 써야만 하는 글이었으며, 일상의 자질구레한 것일지라도 서술될 필요가 있다면 곧 글이 되었다. 이렇듯 이옥에게 글쓱디는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한 방식이었다. 이옥에게 그의 문학은 문학의 영역을 넘어 생명 자체로, 그 어떤 무엇과도 바꾸거나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자가 그 누구인들 취하지 않으리오. 나도 이에 진실로 몸을 가눌 수 없을 만큼 취하게 되었다. 크게 취해서 취함이 극에 달한 자는 반드시 토하게 되는 것이니, 마치 옛날에 이불에 토했다는 것과 혹 수레의 깔개에 토했다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런데 나는 술에 있어서 취하면 토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니, 나의 주벽(酒癖)이 그런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읽고서 이것을 지은 것은 또한 내가 취하여 토한 것이다. 취하여 토하는 것은 거위를 바꾸려고 창고에 들어가 술에 취해 넘어지는 것과는 같지 않다. 위(胃)가 술 단지보다 좁아서 술이 넘쳐 위쪽으로 올라와 용솟음쳐 목구멍에서 토하게 된다. 혹은 콧구멍으로 토하기도 하고 간혹 귀로 토하는 자도 있는데, 모두 저절로 되는 것이다. 내가 토하는 것이 이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 1권 270~271쪽, 「《묵토향》의 앞에 적는다」 중에서

이 글을 어찌하여 백운(白雲)이라 이름하였는가? 백운사(白雲舍)에서 쓴 것이기 때문이다. 백운사에서 왜 글을 썼는가? 대개 어쩔 수 없이 쓴 것이다. 어찌하여 어쩔 수 없이 썼다고 하는가?

백운은 본디 궁벽한 곳인 데다가 여름날은 바야흐로 지루하기만 하다. 궁벽하기에 사람이 없고 지루하니 할 일도 없다. 이미 일도 없고 사람도 없으니 내가 어떻게 하면 이 궁벽한 곳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는가? (중략) 내가 장차 무엇을 하며 이곳에서 이 날들을 즐길 수 있겠는가? 어쩔 수 없이 손으로 혀를 대신하여 묵경(墨卿) 모생(毛生)과 더불어 말을 잊은 경지에서 수작을 할 수밖에 없다.
― 3권 53~54쪽, 《백운필》 중에서

우리나라에 담배가 있은 것이 또한 장차 이백 년이 된다. (중략) 그렇다면 이백 년간 마땅히 문자로 기록한 것이 있어야 할 터인데, 편찬하고 수집한 자들이 이를 기록하였다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으니, 아마도 자질구레하고 쓸모없는 사물은 문인들이 종사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해서인가? 아마 있었지만 내가 보지 못하여, 비루하고 과문한 부끄러움이 있을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그것이 나온 지 오래되지 않아서 미처 겨를이 없어 후세 사람들이 붓을 들도록 남겨두었던 것일까?
나는 담배에 벽(癖)이 있어, 몹시 사랑하고 또 즐긴다. 이에 스스로 비웃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되는 대로 엮었으니, 성글고 거칠어 진실로 그윽하고 신비로운 면을 들추어내지 못했으나, 그 기록한 뜻으로 말하자면 《주록(酒錄)》·《화보(花譜)》의 종류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3권 396~397쪽, 《연경》 중에서

세상 사람들이 이기상(李其相)은 고문(古文)에 능하지 못하다고 한다. 이는 기상이 스스로 한 말이기도 하다. 기상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고문을 배우면서 허위에 빠진 것이 금문(今文)을 배워 오히려 유용함만 같지 못하다고 여긴 것이다. 귀로만 듣는 자들이 남의 말에 부화(附和)하여 이기상은 고문에 능하지 못하다라고 한다. 슬프다!
기상이 저술한 것은 대부분 내 책상자 속에 있는데, 지금 《문무자문초》 한 권을 우선 베껴 써서 세상 사람들에게 보인다. 요컨대, 이것으로 세상에서 스스로 고문을 잘한다고 여기는 자들에게 자기의 글을 이것과 비교하여 어느 것이 참이고 어느 것이 허위인가를 묻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나는 「남쪽 귀양길에서(南程十篇」를 세 번 반복하여 읽고 더욱 감탄하였다. 아아! 이는 아는 자와 더불어 말할 뿐이고, 알지 못하는 자와슴 말할 수 없는 것이다.
― 2권 489쪽, 부록 김려의 「《문무자문초》의 뒤에」 중에서

창 틈으로 바깥을 엿보듯이 그려낸 저잣거리 이야기
― 이옥 문학의 특징 2

이옥 글을 읽는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는 생생한 저잣거리의 이야기에 있다. 특히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거개가 하층 여성, 천한 노비, 도적, 저잣거리의 다양한 인물군상, 그리고 생활 주변의 자잘한 사물들이다. 1권 「기(記)」에 실린 가마 탄 도둑, 집단을 이루어 엽전을 주조하는 도적, 한 자리에 아홉 지아비의 무덤을 쓴 과부 이야기 등은 모두 시정에 떠도는 기이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취재한 것들로, 패설을 중시하는 그의 문학관을 엿볼 수 있다. 이들 글뿐 아니라 삼가 유배 때 보고 들은 이야기를 기록한 「봉성문여」, 「전(傳)」에 속한 25편의 글(전집 2권 참조)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글에는 이야기가 살아 있다. 심생의 사랑 이야기, 정운창과 성 진사, 최 생원, 부목한, 류광억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인물 하나하나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그려질 뿐 아니라 조선 후기 향촌 사회가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그의 글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시류를 논하거나 사회의식을 드러낸 글이 드물다는 점인데, 이옥은 이들 대상에 접근하여 세밀하게 그리되 있는 그대로, 어찌 보면 창 틈으로 바깥을 엿보듯이 관찰하고는 아무런 논평도 덧붙이지 않고 기술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그의 글은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한 거울 역할을 한다.

또한 대상과 사물을 글로 재현할 때 이옥은 각 지역의 방언, 도둑들의 은어, 시정의 음담패설, 욕설 등 모든 민중의 언어문자를 사용했다. 방언과 여성에 대한 그의 관심은 《이언(俚諺)》에서 사실적으로 엿볼 수 있다. 이언은 우리나라 민간에서 쓰는 속된 말 내지 속담을 일컫는다. 그는 조선 땅에 살면서 조선의 이언을 노래할 수밖에 없으며, 그것을 참 그대로 그려내는 데는 남녀의 정이 가장 가식 없는 참이라 보았다.

청컨대 물건의 이름으로써 말하겠다. 물건의 이름이 매우 많으니, 눈앞에 있는 물건 이름으로 말하겠다. 저 띠풀로 짜서 까는 것을 옛사람―중국 사람들은 즉 석(席)이라 하는데 나와 그대는 돗자리[兜單席]라 한다. (중략) 털을 묶어서 뾰족하게 한 것을 저들은 필(筆)이라 하는데 우리는 붓[賦詩]이라 한다. 저 닥나무 껍질을 찧어서 하얗게 만든 것을 저들은 지(紙)라 하는데 우리는 종이[照意]라 한다. 저들은 저들의 이름하는 바로써 이름을 삼고, 우리는 우리의 이름하는 바로써 이름을 삼는다. (중략) 저들은 마땅히 저들의 이름하는 바로 이름하고, 우리는 마땅히 우리의 이름하는 바로 이름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찌하여 반드시 우리의 이름하는 것을 버리고, 저들이 이름하는 것을 따라야 하겠는가? 저들은 어찌하여 그 이름하는 것을 버리고 우리의 이름하는 것을 따르지 않는단 말인가?
― 2권 418~419쪽 《이언》 「삼난」 중에서

차라리 가난한 집 여종이 될지언정/ 이서(吏胥) 아내는 되지 마소.
순라 시작할 무렵 겨우 돌아왔다가 / 파루 치자 되돌아 나간다네.

차라리 이서의 아내 될지언정 / 군인 아내는 되지 마소.
일 년 삼 백 육십 일에 / 백 일은 빈 방으로 지샌다네.

차라리 군인의 아내 될지언정 / 역관 아내는 되지 마소.
상자 속 능라(綾羅) 옷 있다 해도 / 어찌 오랜 이별에 값하리오.

차라리 역관의 아내 될지언정 / 장사꾼 아내는 되지 마소.
반 년 만에 호남에서 돌아오더니 / 오늘 아침 또 관서로 떠난다네.

차라리 장사꾼의 아내 될지언정 / 난봉꾼 아내는 되지 마소.
밤마다 어딜 가는지 / 아침에 돌아와 또 술타령.
- 2권 440~441쪽, 《이언》 「비조」 중에서

작고 쇄미한 것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
― 이옥 문학의 특징 3

조선 후기 소품 문학의 특징으로 비리(卑俚)하거나 쇄세(?細)한 대상을 섬세하고 이속적(俚俗的)인 언어로 재현한 것을 들 수 있다. 거미, 봉숭아, 이와 벼룩, 거울, 파리채, 오이 등 생활 주변의 자질구레한 사물들을 다룬 이옥의 글에서도 그 특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그중 이옥 글의 백미는 단연 《백운필》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은 정치, 사상, 도학 등등의 거대 담론적인 모든 소재를 제거하고, 풀, 나무, 꽃, 나물, 구름, 돌과 같은 흔해빠진, 그리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소재를 통해 세상의 이치를 논하는 글로 가득하다. 책명을 붓 가는 대로 기록한다는 필(筆)이라 하고, 매 장마다 담(談)이라는 표제를 붙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이 글은 가벼운 소한적(消閑的) 글쓰기를 내세우고 있다. 작고 쇄미한 것들에 대한 세밀한 관찰과 묘사, 놀라운 은유적 구사 능력은 문학이 어떻게 미세한 소재로도 심금을 울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백운필》에서 이옥은 다양한 도서를 참고해 집필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어린이? 대상으로 한 한자사전인 《훈몽자회(訓蒙字會)》, 역관들의 주로 보던 만주어?한어사전 《한청문감(漢淸文鑑)》, 《본초집해(本草集解)》, 《정자통(正字通)》, 《술이기(述異記》,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圖會)》를 비롯해 국내외 여러 의서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그의 방대한 독서량과 지식에 새삼 놀라고 만다. 이들 저서를 토대로 한 《백운필》은 각 사물에 대한 백과사전식 지식을 덧붙인 세밀한 관찰과 묘사를 하고 있어, 미시사 연구 자료로서도 그 가치가 높다 하겠다.

해상(海上)에 봄이 끝날 무렵이면, 어떤 새들이 떼 지어 날아와서는 날며 울며 하는데, ‘도요(桃夭)’라고 소리 내며 울어서 바닷사람들은 그 새를 ‘도요새’라 부르면서 도요새 물때의 절후(節侯)라고까지 한다. 부리가 뾰족하고 긴 편이며 몸은 가볍고 다리는 조금 긴데 작은 놈을 ‘미도요(米桃夭)’라 하여 언뜻 보기에 참새보다 크고, 큰 놈을 ‘마도요(馬桃夭)’라 하여 메추라기보다 조금 작다. 발바닥에는 소금기를 지니고 있어 논의 물을 밟고 부리로 쪼면 볏모가 자라지 못한다. 내가 살펴보니 도요새를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는 휼(鷸)이라 하였고, 《한청문감(漢淸文鑑)》에서는 수찰자(水札子: 논병아리)라 하였다. 휼(鷸)을 《설문해자(說文解字)》의 진장기(陳?器) 주(註)에서는 “메추라기와 비슷하여 색은 푸르고 부리는 길며 뻘에서 사는데 촌사람들은 전계(田鷄)가 변한 것이라고 한다”라 하였고, 《이아(爾雅)》의 곽박(郭璞) 주(注)에서는 “제비와 비슷하며 감색이다”라 하였고, 이순(李巡) 소(疏)에서는 “또 다른 이름은 ‘취우(翠羽)’이며 장식물로 쓸 수 있다”라고 하였다. 찰을 《유편(類篇)》에서는 “백설(百舌: 지빠귀)과 비슷하여 부리가 길고 물고기를 잘 먹는다”하였고, 《광아(廣雅)》에서는 “벽체(: 논병아리)이니 ‘수찰(水札)’이라 하기도 하고, ‘유압(油鴨)’이라 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지금 도요새를 보니 그 깃털이 관(冠)을 꾸밀 만하지 못하고, 그 부리가 길다 할 수 없으며, 휼(鷸)과 찰 중에서 어느 것에 더 맞는지 결정할 수가 없다. 이와 같구나, 이아학(爾雅學)의 어려움이여!
― 3권 76~78쪽, 《백운필》 「도요새」 중에서

오뉴월이 교차할 즈음, 바람이 무덥고 비가 지루하게 내려 습기 차고 후덥지근해지면 모기·파리·벼룩·이 외에 또한 벌레들이 많다. 분진(粉塵)처럼 하얗고 아주 미세하여 식별할 수 없는 것이 상 위에서 꿈틀거려, 자세히 살펴보면 벌레이다. 창틈에서 또닥또닥 먼 마을의 다듬이질 같은 소리를 내는 것이 있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벌레이다. 밤에 누워 있는데, 크기가 기장 알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팔을 타고 올라오는데, 어루만져 살펴보면 벌레이다. 방 안 지척 간에 어찌 이리 벌레가 많은가?
― 3권 181쪽, 《백운필》 「오뉴월의 벌레들」 중에서

실험성 짙은 글들의 보고(寶庫)
― 이옥 문학의 특징 4

이옥의 글은 전통적인 장르인 사부(詞賦)를 다룰 때도 소품 문학적 성격이 명확히 드러난다. 일찍이 부(賦)는 마음에 느낀 것을 사실 그대로 읊은 것을 뜻하는 장르였으나 고문의 하나로 굳어지면서 고답적 글쓰기의 표본이 되어왔다. 그러나 이옥은 거미, 벼룩, 흰 봉선화 등 소소한 사물을 대할 때에도 자신이 느낀 그대로 진솔하게 표현함으로써 관념적이고 모작에 치우쳐 있던 기존의 부를 문학성 높은 장르로 부활시켰다.

이옥은 실험성 짙은 장르의 글을 다수 남겼다. 《동상기》는 1791년(정조 15) 왕명에 의해 노총각 김희집과 노처녀 신씨의 혼인이 성사된 일을 듣고 사흘 만에 완성한 희곡으로, 우리 문학사에 유례가 없던 장르이다. 이 글은 육담과 음담패설이 혼재한 구어투 문장으로 전통 혼인 풍속을 다채롭게 소개하고 있다. 《백운필》의 전체 체제는 당시 유행한 백과전서적 글쓰기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담배의 경전인 《연경》 또한 그 소재가 매우 특이하며, 문체도 색다른 글쓰기 유형을 보여준다. 《백운필》과 《연경》은 보잘것없는 사물이라도 기록할 가치가 있으면 저술에 착수하는 이옥의 치열한 산문정신을 보여준다. 《동상기》, 《백운필》, 《연경》은 장르의 다양성에서 독보적일 뿐 아니라 당시 사회상을 이해하는 자료로서도 부족함이 없다.

장르별, 작품별로 엮은 세 권의 번역본, 두 권의 자료집
- 완역 이옥 전집의 편집 체제

총 다섯 권의 완역 이옥 전집은 세 권의 번역본과 두 권의 자료집으로 구성되어 있다. 번역본은 김려의 《담정총서(?庭叢書)》에 흩어져 있던 이옥의 글들과 각기 전하는 4편(《이언(俚諺)》, 《동상기(東床記)》, 《백운필(白雲筆)》, 《연경(烟經)》)의 글을 수록하였다.

1권은 김려가 남긴 이옥의 글을 부(賦)·서(序)·발(跋)·기(記)·논(論)·설(說)·해(解)·변(辨)·책(策) 등 전통적 장르로 재구성하여 싣고 있으며, 2권은 문여(文餘)와 잡제(雜題)·전(傳)으캷 정리한 글들을 비롯해 조선의 방언과 여성에 주목한 《이언》, 그리고 희곡 《동상기》 등 실험성 짙은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 3권에는 최근 발견된 《백운필》과 《연경》이 실려 있는데, 특히 《백운필》은 국내 최초 번역이어서, 그 가치가 상당하다.

4권과 5권은 자료편으로, 4권에는 표점 교감을 하고 컴퓨터 활자본으로 입력한 원문(原文)을 번역본의 순서대로 싣고 있다. 5권은 번역문의 저본(底本)이 된 자료를 영인(影印)한 것으로, 통문관 소장의 《담정총서》에서 뽑아온 것들과 국립중앙도서관, 연세대 및 영남대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이옥의 글들을 모았다. 이 자료들은 이옥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에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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