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본 저서에서는 캐나다의 아동문학을 전체적으로 개관하면서 캐나다 아동문학의 흐름과 그 특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캐나다인들의 삶의 방식과 상상력, 사유 체계의 독자성 또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영국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피터 팬, 피터 래빗이 있다면, 미국에는 오즈의 마법사,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있다. 이들은 아동들의 꿈과 성장을 위한 문학이기도 하지만 각각 영국과 미국의 상상력과 가치관, 그리고 문화를 대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역사는 짧지만 캐나다 또한 캐나다적인 상상력과 풍토를 지닌 아동문학이 태동하고 성장하였다. 시튼 동물기나 빨강 머리 앤과 같이 세계적으로 널리 읽히는 글로벌한 작품 외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된 캐나다 아동문학 작품들도 일반인들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많고 다양하다.
캐나다 아동문학에서 최초로 주목할 만한 작품은 캐서린 파 트레일(Catharine Parr Traill)의 ??캐나다의 크루소들, 라이스 래이크 평원의 이야기들??(Canadian Crusoes: A Tale of the Rice Lake Plains, 1852)이다. 여기에는 온타리오의 개척지에서 겨울에서 생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이 작품은 생존에 관한 이야기인 영국 작가 다니엘 드포(Daniel Defoe)의 ??로빈슨 크루소??(Robinson Crusoe, 1719)에서 그 제목을 따 온 것이다. 캐서린이 캐나다 문학의 효시로 평가되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캐나다 아동문학 또한 캐나다 문학의 태동과 함께 시작된 셈이다. 이후 전개된 캐나다 아동문학은 캐나다 성인 문학의 특징적인 자질들을 지니고 있지만, 더 투명하고 시각적으로 풍요롭다.
목차
추천사
캐나다 아동문학을 조망하고, 캐나다 문화와 문학적 담론의 특성을 제시하는 훌륭한 가이드
한국영어영문학회 회장 김성제
한국과 캐나다의 학자들이 서로에 대해 배우고,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기회
주한캐나다 대사 대리 타마라 모휘니
심미적인 가치 연구 외에도 캐나다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 측면으로도 의미가 커
한국캐나다학회 회장 이승열
서문
캐나다 아동문학: 유년기의 공화국을 넘어서
편집진
PartⅠ 캐나다의 정체성과 아동문학
편집진 서문
캐나다의 문화, 정체성, 그리고 캐나다의 아동문학 - 강석진·고미진·이종우·강규한
캐나다 아동문학의 역사 - 최예정
프랑스계 캐나다 아동문학: 퀘벡 아동문학의 태동기 - 신정아
캐나다의 다문화주의와 캐나다 아동문학 - 한광택
종교적 관용과 캐나다 아동문학 - 신진범
장애/질병 서사와 캐나다 아동문학 - 유현주
Part Ⅱ 캐나다 아동문학의 장르별 고찰
편집진 서문
가정사 이야기
- 『빨강 머리 앤』에 재현된 아동기의 상상력 - 양윤정
- 앤의 성장과 기독교 교육 - 한미야
- 캐나다 아동문학 속 여성 작가의 목소리 - 박환희
사실적 동물이야기
- 캐나다 아동문학의 사실적 동물이야기 - 이동환
시와 운문
- 캐나다 동시와 캐나다 정체성 - 김양순
판타지
- 캐나다 판타지 아동문학 - 이수진
- 캐나다 판타지 그림책의 상상력 - 이수진
과학소설
- 캐나다 아동청소년 과학소설 - 윤상미
- 청소년 과학소설에 나타난 자연과 과학 기술 - 유영종
Part Ⅲ 캐나다의 신화, 전설, 민담과 아동문학
편집진 서문
캐나다의 태평양 서해안과 동부 대서양 해안의 전설 - 고미진·노희진·강석진
맥밀란의 『캐나다의 신기한 이야기들』의 구도와 신화적 상상력 - 강서정
캐나다의 큰까마귀 이야기 - 강석진
이누이트 민담과 이누이트 문화 - 강서정
프랑스계 캐나다 민담과 동화 - 노희진
Part Ⅳ 대중문화와 캐나다의 아동문학
편집진 서문
캐나다의 국가적 아이콘 『빨강 머리 앤』의 미국화 - 강석진
넷플릭스와 캐나다 국민문학 - 김영훈
캐나다의 코믹스 - 구지혜
Part Ⅴ 한국에서의 캐나다 아동문학
편집진 서문
모자이크문화와 캐나다 문학 - 김성곤
캐나다 문학과 빨간구두 신드롬 - 윤민우
한국의 캐나다 아동문학연구 현황과 전망 - 박정만
캐나다 아동문학 주제별 가이드 - 편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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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소개
강규한, 강서정, 강석진, 고미진, 구지혜, 김성곤, 김양순, 김영훈, 노희진, 박정만, 박환희, 신정아, 신진범, 양윤정, 유영종, 유현주, 윤민우, 윤상미, 이동환, 이수진, 이종우, 최예정, 한광택, 한미야
출판사리뷰
역사적인 흐름에 따라 캐나다 아동문학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여왔다. 20세기 중반 아동문학에서는 지역성과 다양성이 목격된다. 지역의 배경은 작중 인물들의 행위, 가족에 영향을 미친다. 다양성은 인종, 육체적, 성적, 가족의 특성들이 유럽에 근원을 둔 백인 캐나다인들의 한정된 범위를 확장시킨다. 아동들의 음성으로 역사적인 사건들을 재기술한다. 이 과정에서 가족이나 작은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들이 탐구되며, 국민적인 내러티브에 의해 승인받지 못해 간과된 사건들이 조명된다. 20세기 말에는 국민주의와 연관된 도서들이 다수 출판되었으며, 21세기 들어서면서 캐나다 작가들은 국제 시장에서의 독자들과 시장을 겨냥하여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아동문학의 핵심적인 역할이 교육에 있는 만큼, 캐나다 아동문학 또한 그 내용으로 주목받아왔다. 캐나다의 아동문학에서는 다양성(diversity), 지역성(regionality), 캐나다 개국 이야기(founding stories)가 강조되며, 다양한 작품들은 캐나다 아동들의 서로 다른 경험의 창을 제시해 준다. 그런데, 캐나다의 아동문학은 그 내용만큼이나 형식에 있어서도 세계 아동문학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위치에 서 있다. 특히 사실주의적 야생동물 이야기는 캐나다의 풍토 아래에서 독창적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문예 형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동문학 또한 문화적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하며, 탈구축하고, 재구축하는가에 대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식민주의 역사를 지닌 나라에서 정치적, 사회적 재정립에 대한 응수로 세대에 걸쳐 문화적 정체성을 변화한다. 문화적 정체성과 연관 지어 일차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비평은 글과 그림으로 실재 세계를 재생산해내는 신뢰성의 정도이다. 실제 살았던 세상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캐나다 아동문학은 주도적인 담론의 형성과 이에 저항하는 담론의 응수를 통해 형성되었고, 예술가의 시각을 통해 구상화된 것이다. 결국은 캐나다인이란 누구인가라는 문제를 정의해야 하며, 일관적으로 경험한 국가적 정체성의 존재 여부에 대한 검토를 수반한다. 캐나다에서도 가치 있는 사회적 정체성을 강화함으로써 바람직한 사회적 문화적 규정을 되풀이하여 가르치는 작업이 국민 아동문학의 창조와 형성에 드러나며, 여기에 대한 회의와 재규정이 이어진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캐나다 아동문학은 캐나다인의 상상력과 캐나다 문학과 문화를 읽어내는 하나의 풍향계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 저서의 부제목은 대표적인 캐나다 아동문학 연구서인 실라 에고프(Sheila Egoff)와 주디스 솔트만(Judith Saltman)의 『유년기의 공화국』(The Republic of Childhood)에서 가져온 것이다. 이 저서는 캐나다 건립 100주년인 1967년 캐나다의 국민주의 운동의 일환으로 기획된 아동문학 가이드로서 캐나다 아동문학 연구의 기념비적인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토론토의 옥스퍼드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 책은 1975년 개정판을 거쳐 1990년 『유년기의 신공화국』(The New Republic of Childhood)이란 이름으로 제 삼판이 출간된다.
본 저서의 중앙부를 이루고 있는 사실주의 소설과 동물 이야기, 원주민들의 전설과 민담, 판타지 이야기들, 과학소설, 시와 운문, 역사 이야기와 같은 프레임은 실라와 주디스 저서의 틀을 사용한 것이다. 본 저서는 실라와 주디스 저서의 틀을 유지하되 1967년 국민주의 운동과 함께 이후 전개되는 또 다른 의미의 캐나다인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여정을 탐구한다. 본 저서는 『빨강 머리 앤』이나 시튼의 『동물기』로 표상되는 캐나다 아동문학에서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문학사적으로 가장 의미있다고 인정되는 고전 작품에 대해 평가하고 그 현대적인 의미를 고찰하고 있다. 동시에 캐나다 아동문학 고전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캐나다의 정체성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우리가 출간하는 『캐나다 아동문학』은 ≪캐나다 사상과 문예 총서≫ 1편 『캐나다 문학사, 덤불 정원의 앞과 뒤에서』(2020)의 연장선상에 있다. 노스럽 프라이(Northrop Frye)로 대변되는 동부 토론토 중심의 캐나다에 대한 정체성의 결과물을 의미 있게 수용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캐나다 동부 중심의 캐나다에서 벗어나 지역적으로나 사상적으로 다원화되고 확정되기를 거부하는 새로운 캐나다로의 변환의 과정이 그려질 것이다. 이와 같은 문맥에서 본 저서에서는 『유년기의 신공화국』 출간 이후 이십여년 간 변화된 캐나다 아동문학의 지형을 포함하여 역동적이고 변화하는 캐나다 아동문학의 실재를 탐색하는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다. 특히 에고프와 솔트만의 저서에서 포착하지 못했던 지역주의, 다문화주의, 그리고 장애인을 포함한 약자와 소수민의 문제 등 캐나다의 정체성과 연관된 이슈들이 제시된 아동문학들을 이 저서에서는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문자화된 전통적인 아동문학에서 벗어나 넷플릭스나 코믹북스, 텔레비전 방송물이나 영화화된 텍스트를 연구함으로써 다매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캐나다 문학이 어떻게 유통되고 소비되고 있는지 연구의 범위를 확대하였다. 본 저서에 실린 글들은 대부분 등재지 이상의 전문학술잡지에 실린 논문들로서 심도 깊은 연구물이지만, 몇몇 소수 학자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전유물로 출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 보다 많은 독자들에게 캐나다의 아동문학을 이해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에서 가독성을 고려하여 대학생이나 대학원 수준에서도 읽을 수 있도록 소제목을 달아 재구성하였다.
- 편집진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