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근대문학의 대표하는 작품성을 고려해 선정한 단행본 100권의 실물 표지와 차례, 본문, 판권을 수록해 당시 출판물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이인직의 『혈의 누』부터 김기림의 『바다와 육체』까지,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나라의 근대문학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와 소설, 수필과 평론을 망라해 수록했으며 해당 책의 해제를 붙여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부록에 작가 소개를 수록해 책 한 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작가의 작품세계와 생애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대문제인 출판법
조선의 소위 판권 문제
출판업으로 대성한 제가의 포부
작가 소개
이 책에 나오는 주요 간행물
이미지 제공
저자소개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출판사리뷰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집과 희귀 초판본을 한 권으로 감상하다
초판을 100권만 찍어서 윤동주가 빌려서 필사했던 백석의 『사슴』 초판본, 검열 때문에 출판하지 못하고 육필로 3권만 만들었던 자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육필원고와 세상을 떠난 지 3년 만에 친구들 손에서 세상에 나온 초판본 시집, 기록문화제로 지정된 1925년 매문사의 『진달래꽃』의 초판본 두 종류, “새벽종을 기다리며 붓을 던”진다는 말로 후기를 마무리한 『님의 침묵』의 초판본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시인 오장환이 경영한 남만서고에서 특제본을 포함한 다양한 판본으로 만들었던 『화사집』의 저자 기증본을 감상할 수 있다.
근대문학의 아름다운 장정, 표지 그림, 본문 그림, 제목의 서체의 빼어남에 빠지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재미 가운데 하나로 근대문학 책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을 빼 놓을 수 없다. 현대에 발행하는 책의 디자인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과 제목의 캘리그래피가 감탄스럽다. 또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의 신문 연재에 실린 이상의 연재화,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크게 유행했으며 처음으로 담배 피는 여인 삽화가 실린 후 많은 광고에 담배 피는 여인 그림이 유행하게 만들었던 『장한몽』의 삽화, 남관 화백의 『황토기』 표지 그림과 『해방문학선집』에 실린 김환기와 김용준의 표지와 본문 그림, 『바다와 육체』 본문에 실린 김경린의 추상화는 당시 화가와 작가의 우정과 한뜻이 어떻게 아름다움으로 발현되었는지를 알게 한다.
근대의 출판사와 신문사, 서점을 걷는다
일제의 검열 때문에 간행물의 간기를 맞추지 못하거나 출판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을 성토하며 사후 검열 방식을 제시한 『조선지광』의 발행인 장도빈의 기고문, 합리적인 인세 책정을 촉구하는 소설가 김동인의 기고문, 당시 서점과 출판사를 겸업하는 게 일반적이었던 출판업자들의 성공을 다룬 인터뷰 기사, 당시 발행되었던 주요 간행물의 소개는 우리 근대의 문학과 환경을 이해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이인직의 『혈의 누』부터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까지 한국 근대문학의 흐름에 따라 옛 문인의 정취과 손길을 상상하다
『한눈에 보는 한국근대문학사』는 아주 흥미롭다. 제목만 들어 왔던 책의 최초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존경하는 백석의 시집을 구하지 못해서 윤동주가 빌려서 필사했다던 시집 『사슴』도, 최근 온라인 서점에서 시집 판매 1위를 기록한 『진달래꽃』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아울러 책에 대한 설명과 관련 자료, 사진도 있어서 작가와 작품이 더욱 생생하고 가깝게 다가온다. 문학사 공부를 하면서 이 책을 펴 놓고 함께 들추어 본다면 한국의 근대문학과 옛 문인들의 손길을 상상하는 호기심 어린 여정이 될 것이다. - 구본희 (전국국어교사모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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