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나와 내 가족의 삶이 오롯이 묻어나는 집, 사시사철 살아 움직이는 집, 위안과 휴식을 선사하고 영감을 불어넣는 집, 세월이 갈수록 가치를 더하는 집, 바로 그런 집 ‘한옥’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을 엮은 월간 [행복이가득한집]은 창간 이후 꾸준히 우리 ‘한옥’에 관한 취재를 이어왔다. 한옥이 갖는 정취와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하고, 그 과학적 측면에 주목하며 아름다운 한옥을 찾아 지면에 소개해 온 것이다. 오랜 시간 꼼꼼한 안목으로 고른 한옥들로는 한국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외국인의 집부터, 도시한옥을 여럿 지은 건축가가 직접 지은 살림집을 비롯해 작업실, 갤러리, 연구소, 병원처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한옥까지 다양했다.
《한옥, 구경》은 그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한옥 스물다섯 채를 추려 묶은 것이다. 오래된 한옥을 고쳐 가족의 안온한 공간으로 되살린 살림집부터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옛 모습 그대로 소중하게 지켜낸 명문 고택,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상업 공간까지 경계를 넘나드는 한옥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목차
한옥이 좋다! … 4
건축가 조정구의 뿌리 내리는 집 이야기
아이가 구멍 낸 문풍지 사이로 가을 햇살이 들어온다 … 8
설치미술가 박실 씨의 가회동 한옥
찬찬히 들여다볼수록 감동하는 집 … 24
한국 내셔널트러스트 김홍남 대표
묵향 은은한 한옥에서 펼쳐지는 인생4악장 … 34
학고재 우찬규 대표의 한옥 예찬
3대가 함께 사는 ‘삼호당’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기쁨 … 48
푸드 코디네이터 황규선 씨의 서촌 일기
추억으로 시작해 희망으로 살아나는 집 … 58
밝음을 안고 있는 마당, 단독주택 ‘함양재’
양옥 더하기 한옥, 한옥 곱하기 양옥 … 68
대구 삼덕동에 사는 외과 의사 임재양 씨
한옥 병원과 건강 빵집의 행복한 동거 … 82
궁중음식연구원 한복려 원장의 원서동 한옥
내 어머니 부엌처럼 따뜻한 집 … 98
김병종ㆍ정미경 씨 부부의 퇴촌 한옥 ‘함양당’
은행나무 아래에서 펼쳐지는 ‘행단일기杏壇日記’ … 110
부산시립미술관장 조일상 씨의 한옥
오래된 것에 대한 존경, 그 마음 가득한 시골집 … 120
이탤리언 레스토랑 ‘나무와 벽돌’ 윤영주 사장
가회동 31번지 무무헌無無軒. 지나가는 사람도 배려하는 마음 … 130
기쁘고 즐거운 모임이 있는 곳, 가회동
전통은 지키되 진화된 한옥 … 140
오옥순 씨의 아름다운 집, 오가헌五街軒
다섯 가지 아름다움을 즐기는 그곳 … 154
영원무역 대표 성기학 씨의 창녕 아석고택
꽃은 피었다가 지고 스러졌던 옛집은 다시 피어나네 … 166
하회마을 명문 고택 북촌댁
선대가 쌓은 덕을 후대가 공들여 잇는다 … 176
가회동 31번지 미음 갤러리
대청마루에 앉아 북촌의 정취를 만끽하세요 … 186
통의동 사진 전문 갤러리 류가헌
한옥에서 배운 더불어 사는 삶 … 196
소목장 심용식 씨의 청원산방
그 누가 창호를 빼고 한옥의 아름다움을 논할 수 있으랴! … 206
전통문화 체험 공간, 국민대학교 명원민속관
바람이 주인이고 사람은 객이라네 … 224
전통 가구를 집대성한 한국가구박물관
세계인의 박물관으로 비상하다 … 234
조주립 씨의 가회동 청춘재
한 번쯤 머물다 가고 싶은,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한옥 … 248
아소재 엄윤진 씨의 자연스럽게 살아가기
‘살기’ 위한 집, 스스로 충만해지는 삶 … 260
부티크 한옥 호텔 취운정
흙을 밟고 사색하는 여유, 은둔하듯 기거하는 묘미 … 272
아름지기에서 지은 경남 함양한옥
전통과 현대, 한옥에서 어우러지다 … 286
최초의 한옥 호텔, 경주 라궁
임금이 된 듯 누리는 하룻밤 호사 … 296
저자소개
행복이가득한집 편집부
출판사리뷰
한 칸 살림집부터 열여섯 칸 호텔까지
각기 다른 색깔로 진화한 스물다섯 한옥의 모습
이 책은 나와 내 가족의 삶이 오롯이 묻어나는 집, 사시사철 살아 움직이는 집, 위안과 휴식을 선사하고 영감을 불어넣는 집, 세월이 갈수록 가치를 더하는 집, 바로 그런 집 ‘한옥’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을 엮은 월간 <행복이가득한집>은 창간 이후 꾸준히 우리 ‘한옥’에 관한 취재를 이어왔다. 한옥이 갖는 정취와 아름다움을 높이 평가하고, 그 과학적 측면에 주목하며 아름다운 한옥을 찾아 지면에 소개해 온 것이다. 오랜 시간 꼼꼼한 안목으로 고른 한옥들로는 한국문화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외국인의 집부터, 도시한옥을 여럿 지은 건축가가 직접 지은 살림집을 비롯해 작업실, 갤러리, 연구소, 병원처럼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한옥까지 다양했다.
《한옥, 구경》은 그 가운데서도 아름다운 한옥 스물다섯 채를 추려 묶은 것이다. 오래된 한옥을 고쳐 가족의 안온한 공간으로 되살린 살림집부터 선대로부터 물려받아 옛 모습 그대로 소중하게 지켜낸 명문 고택,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 상업 공간까지 경계를 넘나드는 한옥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집과 사람이 서로 반응하고 소통하는 집
내 삶을 보여주는 그 집, 그 한옥
한옥을 자신의 삶에 들인 스물다섯 집을 구경하고 나면, 한옥을 짓고 사는 일이 ‘인연’을 찾는 일에 버금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반려자를 찾듯 제 집을 찾기까지의 과정이 매우 지난하고, 집 짓는 과정 또한 녹록하지 않으며, 생활함에 있어서도 여러 불편을 감수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같은 수고마저 은근한 즐거움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한옥을 짓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한옥, 구경》은 이와 같이 한옥의 가치를 높이 여기고 각자의 취향으로 한옥에 뿌리를 내린 사람들의 이야기다. 흙 마당 너른 한옥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어 나가고, 도시 생활의 편리와 한옥의 정갈함을 잘 버무리며, 각자의 감성이 느껴지는 집으로 만들어낸 한옥의 모습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마음속에 품은 한옥, 머물고 싶은 한옥
우리도 한옥에 살아볼까?
스물다섯 한옥을 구경하고 있자면 어느새 ‘나도 한옥에서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하지만 꿈만으로는 막연하다. 어디에서 한옥을 찾아야할지,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한옥을 짓거나 고치는 데 어떤 수고로움이 있는지, 한옥에 살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 등 끝도 없는 의문이 생기게 마련이다. 친절하게도 《한옥, 구경》은 이 같은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독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도시한옥을 전문으로 짓는 건축가의 입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으며 한옥 살이에 안착한 사람들을 통해, 무엇보다 먼저 한옥을 지어본 사람의 입장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 알짜 정보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덧 아침 햇살이 한지 바른 방으로 깊숙이 파고드는 경험을, 누마루로 부드러운 저녁 바람이 불어오는 경험을, 대청에서 바라다 보이는 먼 산까지 그대로 내 집이 되고 마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잠시 눈으로 즐기며 지나치는 한옥도 좋고, 하루 이틀 손님으로 머물다 가는 한옥도 좋다. 가족의 뿌리를 내리고 생활하는 한옥이라면 더더욱 좋다. 《한옥, 구경》을 통해 늘 마음속에 품었던 한옥을 만나고, 머물고 싶은 한옥을 찾을 수 있다.